마야, 록을 떠나 발라드로 가다

입력 2011-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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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록음악을 통해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마야가 애절함이 묻어나는 록발라드 ‘아프다 슬프다’로 새로운 변신을 선언했다.

가수 마야(본명 김영숙)에겐 ‘여전사’의 이미지가 있다. 강렬한 록 사운드 위에 목청껏 내지르는 ‘샤우팅’ 창법을 추구하는 것, 데뷔 전부터 킥복싱을 해온 이력, 드라마에서도 터프한 형사 역할을 주로 맡은 것 등이 ‘남자 같은 여자’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24일 나온 마야의 새 미니앨범 ‘아프다 슬프다’는 이런 면에서 반전이다. 여러 면에서 기존 마야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소속사 옮긴 후 새장르로 출발
데뷔 때와 비슷하게 금발 염색

강성 노래 불러 이미지 굳었지만
정통 발라드의 진수 보여줄게요


1년 반 만에 나온 이번 앨범은 마야가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낸 음반이고, 록보다는 발라드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네 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들은 모두 마야와 첫 인연을 맺었다. 마야 스스로도 이번 음반에서 ‘새 출발’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새 출발의 상징으로 데뷔 당시와 비슷하게 금발 염색을 했다.

“데뷔할 때 마음가짐이다. 새로운 회사, 처음 작업해보는 작곡가들, 처음으로 부른 섬세하고 애절한 발라드…. 모든 것이 새롭다.”

‘어머나’ ‘까만 안경’의 윤명선이 작곡한 타이틀곡 ‘아프다 슬프다’는 마야 특유의 시원한 창법이 있지만 예전과 달리 애절함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마야표 록발라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두 번째 트랙 ‘너무나’는 이루의 ‘흰눈’을 작곡한 이주호의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인 정통 발라드다. 마야는 “노래만 들으면 나인줄 모를 정도로 섬세한 발라드곡”이라 했다.


“그동안 너무 강성인 노래를 불러온 탓에 이번엔 변화를 많이 줬다. 그러나 굳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섬세하고 애절한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마야는 국내 가요계에서 대표적인 ‘여성 로커’로 꼽힌다. 정작 마야는 “한 번도 로커라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한다.

“언론에서 날 여성 로커의 대표로 꼽다보니, 내가 여자 로커의 최후의 보루가 된 듯한 기분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가도, 록 후배들이 좀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마야는 장안의 화제인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자 중 유일한 로커인 윤도현의 활약에 관심을 나타냈다.

“‘누가 록을 좋아할까’ 하면서도 열심히 하시는 도현 오빠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더라. 요즘 씨엔블루도 잘하고, 기타 배우기 열풍도 분다고 하니 기분 좋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그동안 멀리 해온 기타도 다시 잡아야겠다는 좋은 자극도 받았고, 자책도 했다.”

마야는 데뷔 당시 소속사와 계약 만료 후 2009년 스스로 음반을 제작했다가 2010년 여름 태진아(진아기획)와 손을 잡았다. 마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했다.

“가수의 캐릭터를 크게 다치지 않게 해주고, 너무 상업성에도 치우치지도 않는다. 이 척박한 땅에서 건강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셨다. 마치 오가닉(유기농) 제품처럼 나를 가꿔주시는 것 같다.”

연기 겸업 중인 마야는 가수 활동을 위해 드라마는 1∼2년에 한 작품만 한다는 생각이다.

“히트곡에 대한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 비웠다.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수 생활 오래하면서 양파가 껍질을 벗듯 하나씩 보여드리겠다.”

사진제공|진아기획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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