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지친 청년들아 내게로 오라”

입력 2011-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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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정한용 ‘청년 전화’ 창립
“20, 30대 청년들이 삶의 무게에 짓눌려 목표를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만족하는 소시민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청년실업, 비싼 등록금, 힘겨운 아르바이트. 요즘 청년세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95년 3월30일자 동아일보는 탤런트 정한용을 인터뷰하며 그의 말을 인용해 당시 청년층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렇게 적었다.

1995년 오늘, 정한용이 개설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한국 청년의 전화가 창립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립식에는 정재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청년의 전화는 당시 취업과 관련한 문제, 법률 및 인권 등 20, 30대 청년층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설된 것. 일종의 시민단체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상담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고민 상담역으로 활동했다. 정한용은 한국 청년의 전화 초대 대표로 일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다니며 연극 동아리인 연극회에서 활동한 정한용은 1979년 TBC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1980년대 초 KBS 1TV 일일극 ‘보통사람들’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1993년 4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대에서 언론 관련 공부를 한 뒤 2년 만에 돌아왔다. 이후 교통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연예계에 복귀한 그는 유학 시절 만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한국 청년의 전화에 대한 참여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때 고민 많던 청년들은 IMF라는 최대의 위기를 이겨내고 중장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후배 혹은 자녀 세대들의 어려움은 아직 그대로인 것 같아 사회적 안타까움은 남아 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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