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김정우! 군대스리거의 힘

입력 2011-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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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R 제주전서 홀로 2골

시즌 총 6골 득점랭킹 단독선두
경기당 1.5골 공격수 완벽 변신
시즌 개인 목표 10골 넘을 기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상주 상무의 김정우(사진)의 올 시즌 개인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다. 10골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10 골이 아니라 20골 이상도 가능할 듯싶다.

상병 김정우는 2일 열린 제주와의 K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트렸다.

경기 시작 2분 선제골을 넣은 김정우는 1-2로 뒤진 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날 2골을 보탠 그는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총 6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정규리그에서만 경기당 평균 1.5골을 터트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K리그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도 갈아 치울 듯한 기세다. 이 기록은 김도훈(현 성남 일화 코치)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현역시절이던 2003년 한 시즌 28골을 넣었다. 당시는 정규리그가 40경기나 열렸다.

시즌 6골은 김정우 개인으로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프로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골. 2003년 K리그에 데뷔한 김정우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5골을 넣은 게 가장 많은 골이었다. 올해 단 5경기(컵 대회 포함)만 뛰고도 자신의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정우는 최근 소속팀에서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등 다시 정상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군사훈련 등으로 컨디션 저하를 겪으며 기대에 못 미쳤다. 겨울 동계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최근 대표팀 소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대표팀 조광래 감독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조 감독은 그의 합류가 대표팀 허리진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올 겨울 제대하는 김정우가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골 퍼레이드를 펼친다면 몸값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는 제대 후 성남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성남과의 계약기간이 2011년으로 끝난다. 미드필더 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김정우를 데려가기 위한 구단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우는 “상주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패스가 잘 오기 때문에 골을 많이 넣는 것 같다. 득점에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상주가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득점 비결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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