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첫골에 뼈아픈 눈물…왜?

입력 2011-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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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성남 조동건이 신태용 감독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조동건 포옹 세리머니에 코 박치기
“제자 슬럼프 탈출에 기분은 좋았다”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3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8분 조동건이 선제골을 넣자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 아닌 아픔의 눈물이었다.

골을 넣은 조동건은 벤치까지 달려와 신 감독 가슴에 안겼다. 조동건은 너무 기쁜 나머지 격하게 신 감독을 끌어안았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신 감독의 코에 박치기를 했던 것이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쁨의 눈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조동건의 머리에 맞아 눈물이 났다. 골 넣은 녀석한테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라며 웃었다. 그런 뒤 신 감독은 조동건과 경기 전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신 감독은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조동건에게 책임감을 주문했다고 한다. 플레이 스타일은 한결 나아졌지만 공격수가 결국 골을 못 넣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고생한 것이 헛되이 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오늘도 골을 못 넣으면 너의 미래를 내가 책임질 수가 없다”고 최종 통첩을 날렸다.

신 감독의 협박성 멘트가 통했던 것일까.

조동건은 이날 부산전에서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넣으며 3연패 중이던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신 감독은 “동건이도 오늘 경기를 통해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을 것이다”며 “사실 아프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기뻤다”며 제자와 팀의 슬럼프 탈출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성남|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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