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커머스 기업 ‘덩치’ 키운다

입력 2011-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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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한국 진출에 맞불작전

위메프, 프라이빗라운지+슈거딜 인수
경쟁력 강화·매출 등 전력에 큰 보탬

쿠팡, 美 투자사로부터 200억원 유치
서비스 개선·마케팅 비용 사용할 예정

국내 1위 티켓몬스터도 데일리픽 인수
지난해 33억·최근 92억원 추가 유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통이 결합된 소셜커머스 사업체들이 규모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한국에 진출한 가운데 티켓몬스터와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규모를 늘리는 등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M&A 열풍 분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은 소셜커머스 기업 프라이빗라운지와 슈거딜을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프라이빗라운지를 통해 ‘프리미엄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슈거딜의 우수한 인재와 효율적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업체 모두 상당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누적 매출이 업계 상위권을 유지해 위메프의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효과적 운영을 위해 프라이빗라운지 사이트는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슈거딜 사이트는 폐쇄할 방침이다.

프라이빗라운지는 그루폰코리아와 동일한 투자자인 독일 로켓 인터넷의 자회사 제이드그룹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명품 소셜커머스 사이트다. 슈거딜은 오픈 4개월 만에 국내 25만개 온라인 사이트 가운데 상위 0.1%에 랭크됐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상위권 소셜커머스 업체다.

이에 앞서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도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데일리픽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 투자 유치 확대

투자 규모도 대폭 늘리고 있다.

쿠팡은 중국 인터넷 기업 유쿠에 투자를 한 것으로 잘 알려진 대형 펀드 매버릭캐피탈과 블루홀스튜디오의 인기 온라인 게임 ‘테라’에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총 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1월 기준)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인 것이 투자를 유치하게 된 요인이었다.

쿠팡은 유치자금을 고객서비스(CS) 강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 활동과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티켓몬스터도 지난해 미국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와 국내의 스톤브리지에서 33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92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 차별화 된 서비스 위한 경쟁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투자금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불리는 이유는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기존처럼 단순 상품 소싱과 제한된 지역 서비스로는 고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기업 그루폰이 한국에 진출한 것도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규모 경쟁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확대와 SNS 및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신기술 접목 등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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