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이 몰려온다, 모바일 게임산업 '폭풍속으로'

입력 2011-04-04 19:53:4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바일 웹 브라우저 지각변동..스마트폰 산업 변화 '눈앞'
지난 3월30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서는 액티브X의 대체기술 적용 및 확산, 그리고 웹 브라우저 이용 다양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국내에서 액티브X의 광범위한 사용 및 구버전 윈도우 익스플로어의 과도한 사용률에 대한 부작용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이 추진 계획에 따르면 국내는 2014년까지 빠르게 차세대 웹표준(HTML5 : HyperText Markup Language5)으로의 전환에 가속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사실상 이러한 국내의 움직임은 해외보다 많이 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익스플로어의 점유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유럽 일부 지역은 이미 구글의 크롬이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익스플로어의 점유율을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는 이제서야 해외의 인터넷 환경과 맞추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차세대 인터넷 브라우저, HTML5 기본 탑재>

지난 3월 한달 사이에 전 세계의 대표적인 인터넷 브라우저들은 각기 차기 버전을 발표했다. 8일에 구글이 크롬10 버전을,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어 9 정식버전을, 그리고 24일 모질라가 파이어폭스4를 선보였다. 치열한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경쟁을 입증하는 결과다.

이 세가지 브라우저의 공통된 특징은 빠른 속도를 자랑함과 동시에 HTML5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HTML5를 지원함으로써 이들 브라우저는 어도비 플래시, 썬마이크로소프트의 자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와 같은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브라우저에 설치하는 어플리케이션)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보다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들 대표 빅3 인터넷 브라우저의 신 버전 발표에 따라 HTML5의 보급은 지금보다 압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HTML5, 역동성과 모바일 환경에 특효>

HTML5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 HTML5로 홈페이지를 구성하면 이용자로부터 동영상이나 사운드를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직접 브라우저에서 즐기게 할 수 있다.

포토샵과 같은 성능을 지닌 이미지 편집툴, 책을 보는 EBOOK, 플래시 수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까지도 HTML5만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그만큼 HTML5는 역동적인 면이 강조됐으며 또 플러그인 때문에 생기는 보안 위험에서 보다 자유로워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HTML5이 모바일 환경에서 운영체제(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모)를 가리지 않고 호환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애플, 안드로이드 별로 제각각 다르게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지만, 이제 HTML5만 익히면 모두 대응시킬 수 있게 됐다. HTML5이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 분야, 급격한 변화로>

HTML5의 표준은 오는 2012년에야 완성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완벽한 표준이 나오지 않고도 이미 지금 제시된 기능만으로도 최근 나오고 있는 웬만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HTML5로 구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북미나 유럽에서는 다양한 앱 개발이 HTML5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PC용 웹 브라우저 게임도 HTML5 기반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특히 웹 브라우저 게임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보급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웹 브라우저 게임은 과거에 단순한 집짓기, 수치 계산 정도 밖에 활용이 되지 못했지만, 이제 '둠'과 같은 실시간 연산 처리가 필요한 FPS(1인칭 슈팅게임) 게임도 일부 구현이 가능해졌다. 또 멀티 플랫폼화도 쉽다. 때문에 HTML5의 보급률은 향후 스마트폰 게임 분야 뿐만 아니라 앱의 개발 환경까지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HTML5는 UX/UI쪽에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앱들이 HTML5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마트폰 분야에 종사하는 개발자들도 HTML5의 공습에 지금부터 대비해둬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마트폰 게임들도 '하이피 킹덤'이나 '킹덤즈 앳 워'와 같은 웹게임 스타일의 어플리케이션이 전체 순위 20위 권에 드는 등 인기가 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이 HTML5와 접목된다면 더 큰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