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이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서울 SK가 5일 신선우 감독 대신 문경은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신선우 사의표명…총감독 보직 변경
전희철은 코치로 1년만에 현장복귀
문 감독대행 “스피디한 농구 펼칠 것”
문경은(40) 2군 코치가 서울 SK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SK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선우(56) 감독을 총감독으로 보직 변경하고 문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희철은 코치로 1년만에 현장복귀
문 감독대행 “스피디한 농구 펼칠 것”
신 감독은 1년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시즌 후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신 감독의 보직을 총감독으로 변경했다. 전희철 운영팀장은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 문 감독대행을 보좌하는 코치로 일하게 됐다.
SK 서정원 단장은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며 “문 감독을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으로 결정한 이유는 아직 젊고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신 감독이 총감독으로서 도와주시고 문 감독대행이 젊은 감독답게 패기 있게 팀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감독대행은 농구대잔치 시절 우지원 이상민 서장훈 등과 함께 연세대에서 뛰며 농구 붐을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 속에서 실업팀이었던 삼성전자로 진로를 정했고 프로농구 시대가 열린 후에는 삼성, 신세기, 전자랜드를 거쳐 2006년 1월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1997∼1998시즌부터 프로 13시즌 동안 통산 610경기에 나가 9347점(평균 15.3점), 1254리바운드(평균 2.1개), 1351어시스트(평균 2.2개) 3점슛 1669개(평균 2.7개·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힘을 보탠 국가대표 슈터다. 문 코치를 팀의 수장으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SK뿐 아니라 프로농구 붐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게 서 단장의 생각이다.
문 감독대행은 “불과 며칠 전에도 신 감독님과 다음 시즌 운영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당황스럽다”며 아쉬워했지만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유망한 젊은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자주 이뤄지는 등 선수들의 기량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 앞으로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더 강하게 주문하겠다. 그리고 내 성격처럼 밝고 재미있고 빠른 농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준호 전 감독의 사퇴로 새 감독 선임에 고심하고 있는 서울 삼성은 “여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상민도 후보군에 있다”며 “하지만 아직 코치수업을 받으러 간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소 이른 감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