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상명대 한채영’이 ‘미녀 연쇄 살인마’가 된 까닭은

입력 2011-03-1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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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배우 황선희. 사진제공=마이네임이즈엔터테인트


속을 알 듯 모를 듯한 미모, 범상치 않은 강렬한 눈빛…. 최근 종영한 SBS 과학수사 드마라 '싸인'의 최대 수혜자 중에 한 명은 단연 '아이돌 살인사건'의 범인 강서연역을 연기한 신인배우 황선희(24)다.

유명 가수인 남자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 강서연은 남자친구를 포함해 목격자, 부검의로 등장하는 남자주인공(박신양)까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기막힌 수법으로 죽인다. 하지만 유력한 대권 후보인 아버지의 비호 덕에 그를 막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다.

회를 거듭할수록 "도대체 강서연 역의 배우가 누구냐?"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져갔다.

드라마 종영 직후 만난 황선희는 밝고 웃음이 많은 배우였다. 그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든 탓인지 "강서연은 굉장히 불쌍한 사람"이라고 동정하기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강서연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많이 안 갔어요.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가장 중요한 사랑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지만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이라 불쌍했어요."


▲동영상=‘상명대 한채영’에서 ‘미녀 살인마’로… 신인 연기자 황선희


황선희는 드라마 '싸인'의 최대 수혜자로 불릴 정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드마라에 긴장감을 주는 특유의 싸늘한 미소와 미묘한 감정처리로 '사이코패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인 연기자의 데뷔작 치곤 강한 캐릭터로 많은 등장인물을 죽였다.

"이렇게 많이 죽일 줄은 몰랐어요(웃음). 대본을 받고 읽어 내려가면서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앉았어요. 특히 마지막 20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가슴이 먹먹했어요. 제가 강서연이기 전에 시청자 입장에서 봤던 것 같아요. '윤지훈(박신양)을 죽여야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어요."

'싸인'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배우 황선희. 사진제공=마이네임이즈엔터테인트


- 마지막 20회 촬영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촬영이었을 것 같다. 당시 어땠나.

"윤지훈(박신양)을 쿠션으로 질식사 시킨 뒤 복잡한 감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었어요. 당시 촬영이 지연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혼란에 빠져있던 상태였어요. 그 모습을 박 선배가 보시고 '이 부분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 등의 조언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정말' 무사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죠."

- 만약 황선희 씨의 남자친구가 배신을 한다면 '강서연'처럼 남자친구를 죽일 수 있나.

"저는 정말 강서연과 달라요. 그냥 제가 아프고 힘들고 울면 울었지 가서 복수를 하거나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아요. 헤어진 이성 친구에 대해 '죽이고 싶다'는 감정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요."

- 본인의 성격은 실제로 어떤가.

"저는 많이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아요. 밝은 성격이에요."

- 강서연은 자신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고 체포되는 순간까지 '악마 미소'를 잃지 않는다.

"'강서연이라면 이럴 수 있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서연은 끝까지 당황하지 않아요. 아버지의 권력으로 '자신은 곧 풀려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자신이 원해서 안 된 것이 하나도 없었죠. 말 그대로 자기 멋대로 모든 일이 돌아갔었잖아요."

- 첫 데뷔작이자 첫 드라마 촬영이다. 현장에서 연기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너무 감사하게도 감독과 스탭 분들, 선배 배우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제가 헤매는 것 같으면 리액션, 코멘트를 해주시면서 바로 잡아주셨어요.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어요."

'싸인'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배우 황선희. 사진제공=마이네임이즈엔터테인트


말 그대로 드라마의 '미친 존재감'으로 급부상한 황선희는 아직까지 그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갑자기 많은 주목을 받다보니 저에게 정말 관심을 가져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드라마 '싸인'은 황선희라는 사람을 남겨주었어요. 강서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제가 주목을 받을 수 있게끔 해 준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학창시절 KBS '도전! 황금사다리'프로그램에서 한채영과 닮은 미소로 '상명대 한채영'으로 주목받았던 황선희.

대학(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공부를 했다는 그는 최근 주위 지인들로부터 '축하 한다'는 연락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꾸준히 준비해온 연기자의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기 때문.

"앞으로 밝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딱 정해놓은 것은 없어요. 저에게 주어진 배역이나 좋은 시나리오라면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요."

황선희는 자신의 롤모델로 연기자 나문희를 꼽았다.

"나문희 선생님의 인간미와 진실된 연기를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깊이 있고 진실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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