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차별, 노래와 몸으로 말하다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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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혼혈’ 연예인 공연
다문화가정 혹은 그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하는 이들을 배려하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과거 ‘혼혈아’라는 말로 불린 이들은 그 오랜 시간 속에서 온갖 차별과 소외 속에 아픔을 겪어야 했다.

1979년 오늘 ‘혼혈’ 연예인들이 서울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불우 혼혈인을 위한 친구들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펼쳤다. 1971년 발족한 한국혼혈인회가 주최한 이 무대는 혼혈아 복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혼혈인회에는 470명의 정회원과 18세 미만 4000여명의 준회원이 있었다. 이 공연은 이들 혼혈인들의 자립 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 무대에 ‘사랑만은 않겠어요’, ‘갈대’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윤수일(사진)을 비롯해 ‘잘가요’의 박일준, ‘안개 속의 두 그림자’의 함중아 등이 나섰다. 현재까지도 한창 활동 중인 인순이도 그룹 희시스터즈의 일원인 ‘김인순’의 이름으로 출연했다.

이들 역시 어린 시절 피부색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랜 아픔을 겪었던 연예인들이었다. 윤수일의 경우, 남들과 다른 외모로 겪어야 했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부터 이를 딛고 일어서 가수로서 성공하기까지 이야기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주변 아이들이 강요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화장실로 숨어들어야 했던 고백도 지금까지 가슴을 울린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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