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스트릭 국내 시장 공략, 그 결과는?

입력 2011-04-17 18: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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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열풍이 한창이었던 지난 해 12월, 세계 PC 판매 점유율 2위의 델(Dell)이 만든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태블릿폰이라는 신조어를 들고 나온 5인치 화면 크기의 ‘스트릭’과 4.1인치 화면 크기의 ‘베뉴’가 그것이다. 이 중 스트릭은 지난 해 8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였던 제품으로 국내 출시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1.6버전에서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을 뿐이지만, 베뉴는 국내에 전세계 최초 출시해 국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했다.


사실 PC 및 서버, 스토리지 분야에서 델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모바일 분야는 첫 진출이었기에 스트릭과 베뉴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렸었다. 비단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델의 모바일 진출 성공 여부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대변되는 모바일 시장의 경쟁은 이제 PC 제조사, 휴대폰 제조사를 구분할 것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틈새 시장 공략, 일단은 성공적이다

스마트폰의 성적표는 출시 초기에 어느 정도 그 가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워낙 많은 경쟁사가 진출해 있고 후속 제품의 출시 시기가 다른 IT 제품보다 비교적 빠르기에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팔리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출시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가격이 낮아지고,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소위 ‘공짜폰’으로 변모되면 다시 판매량이 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 시장에 진출했을 때의 결과다.


델은 국내 시장 공략에 있어서 스트릭과 베뉴 중 스트릭에 초점을 맞췄다. 4.1인치 크기의 베뉴는 딱히 내세울 여타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평이한 제품이었지만, 5인치 화면 크기인 스트릭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던 큰 화면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델 내부에서는 국내 진출이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 처음 진출했음에도 지금의 상황이 썩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델 스트릭은 국내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넘어서길 예상한 제품은 아니다. 앞서 얘기한 틈새 시장에 얼마나 잘 안착하느냐의 여부를 확인하면 되었던 것. 이러한 측면에서 스트릭은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판매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처음 출시되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스트릭 판매량은 꾸준하다. 전문가들의 ‘호불호가 확실한 제품이다’라는 예상과는 달리 4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과 7인치 이상 태블릿 PC의 중간에서 지속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트릭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거의 유일한 5인치 제품이다. PMP 중에는 5인치 화면 크기의 제품이 있지만, 아무래도 제품군 자체가 다르다. 즉. 태블릿폰이라는 특수한 제품군을 만들면서 그것을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것에서 스트릭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스트릭 이후에 델이 선보일 제품은?

스트릭은 델이 생각하는 모바일 기기의 시작점이다. 때문에 델 입장에서는 그 첫 테이프를 끊고 안착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였다. 델 내부에서 이번 스트릭과 베뉴의 국내 시장 진출 결과를 보며 한국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 말인즉슨 곧 스트릭의 후속 제품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직 그 제품이 스트릭과 같은 5인치 화면 크기의 제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태블릿 PC로 제품군이 확대될 여지는 있다.

이미 7인치 화면 크기의 ‘스트릭7’은 미국에서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제품 가격도 비싸지 않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 2년 약정일 때 199.99달러, 제품 구매 가격은 499.99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달에는 해외 매체를 통해 10인치 화면 크기의 ‘스트릭10’ 관련 소식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델이 다양한 화면 크기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델은 향후 모바일 제품에 꼭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우폰7 운영체제를 탑재한 ‘베뉴 프로’는 베뉴와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됐지만 한국에는 선보이지 않았다. 이는 아직 윈도우폰7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스트릭10에 탑재될 운영체제가 태블릿 PC용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이 아니라, 윈도우폰7이 될 수도 있다. 즉, 델의 모바일 기기는 여러 화면 크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운영체제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스트릭으로 국내에 진출한 이후, 델은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이 태블릿 PC인 스트릭7, 스트릭10일지, 아니면 같은 태블릿폰 스트릭의 후속 제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릭과 베뉴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두드릴 전망이다. 특히, 델은 모바일 기기와 자사의 데스크탑 PC, 노트북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CES 2011에서 발표한 내용처럼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또 다른 스마트기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자사의 모바일, PC 제품을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전쟁터로 돌변해 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스트릭 이후에 델이 선보일 다음 타자는 어떤 제품일지 궁금해지는 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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