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BMK ‘떨리는 신고식’ 정엽은 고별무대 열창

입력 2011-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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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

나가수 녹화 재개 현장
바리케이드까지 친 ‘007 녹화’
철통 경호 지인들 인사도 금지
“어디에서 온 누구십니까?”

바라보는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기자라고 밝히니 눈빛이 더욱 따가워진다. 자칫하면 손에 든 취재수첩도 빼앗길 기세다. 그래도 꿋꿋하게 속으로 외쳤다. ‘나는 기자다.’

18일 오후 4시 ‘나는 가수다’ 녹화 전 리허설이 진행 중인 MBC 일산 드림센터. 시상식장도 아닌데 스튜디오 앞에 흰색의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경비업체 직원까지 배치돼 있다. 한 달 만에 임재범, 김연우, BMK 등이 새로 참여해 하는 녹화인데 경비가 너무 삼엄했다.

‘나는 가수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제작진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 곳에서 이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모두 ‘외부인’이다. 가수 대기실 앞에도 스태프들이 배치돼 제작진과 매니저 외에는 어느 누구도 출입이 금지됐다. 평소 친분이 있는 가수들이나 개그맨의 인사도 이날만은 ‘불가’다.

마침 BMK가 대기실에서 나와 스튜디오로 향했다. 리허설을 앞둔 긴장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어 리허설을 마친 김연우가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소감을 들으려고 그에게 다가가자 경비업체 직원이 막았다. “죄송하지만, 취재는 안됩니다.” 이후 기자는 경비업체 직원의 경계 1호가 됐다. 원치않은 ‘1대1 경호’가 시작됐다.

그를 피해 몸을 돌리자 가수 정엽의 모습이 보였다. 이날 그는 미션 곡이었던 ‘짝사랑’ 등을 부르며 고별 무대를 가졌다. 뜨거운 경계의 눈빛을 피해 엘리베이터 근처로 피신(?)했을 때 마침 윤도현이 도착했다. 스태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를 따라갔다. 하지만 역시 경비업체의 제지로 결국 녹화장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오후 5시40분. 7시 녹화를 앞두고 드림센터 1층이 청중 평가단으로 가득 찼다. 좌석 배치도 앞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는 50대 남성이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인천에서 왔다는 53세의 김 모씨는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대가 아닌데 ‘나는 가수다’에 너무 가고 싶어서 딸한테 직접 신청하는 법을 배웠다”며 웃었다.

그 동안 규칙 위배와 PD 교체, 음원 수익문제 등으로 화제만큼 많은 논란을 남겼던 ‘나는 가수다’는 5월1일 방송을 재개한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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