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우리가 왜 저질”…이용식·김병조 등 코미디 프로 폐지 반발

입력 2011-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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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코미디언 출연거부
1985년 오늘, MBC 코미디언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축소에 반대하며 출연을 거부했던 단체행동을 중단했다. 이들은 그해 4월 MBC가 봄철 개편에서 ‘일요일밤의 대행진’과 ‘청춘만만세’를 제외한 ‘웃으면 복이 와요’와 ‘폭소대작전’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반발해 19일부터 출연을 거부했다.

당시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뽀식이’ 이용식과 ‘뽀병이’ 김병조(사진) 등이 22일부터 출연하지 않았다. 또 24일 예정됐던 ‘웃으면 복이 와요’는 프로야구 경기 중계로 대체됐다.

코미디언들은 방송사의 조치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왜 코미디가 걸핏하면 저질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당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들은 “세태 풍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과 도둑이나 사기꾼 외에 소재로 쓸 수 없는 여건에서 저질이라 몰아붙이고 있다”며 반발했다. 구봉서, 서영춘, 김병조 등은 당시 여당인 민정당을 찾아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일부 프로그램을 살리는 선에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러한 논란은 당시 문화공보부가 ‘국민 건전생활 계도 및 외화 절약’ 등을 내세워 방송사에 ‘코미디와 드라마 편수를 대폭 줄이라’는 지시에서 촉발됐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1979년에도 있어 당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전면 폐지되는 시련을 겪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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