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순악질 여사, 주부사랑 독차지

입력 2011-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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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쓰리랑 부부’ 폐지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

개그맨 김한국이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전성기 시절 추억을 들려주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 추억의 한 쪽에 ‘쓰리랑부부’가 있다. 개그맨 데뷔 동기 김미화와 함께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함께 한 ‘쓰리랑부부’로 그들은 최전성기를 누렸다.

1990년 오늘 KBS 2TV ‘쇼! 비디오자키’의 인기 코너 ‘쓰리랑부부’가 막을 내렸다. ‘쓰리랑부부’는 전라도가 고향인 월급쟁이 남편과 ‘일자눈썹’의 ‘순악질 여사’ 같은 아내가 셋방살이하며 벌이는 해프닝과 풍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악인 신영희가 함께 출연, 판소리풍의 추임새를 곁들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일자눈썹’ 김미화의 왈패 같은 모습은 아직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주부층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미화와 김한국은 1984년 KBS 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며 나란히 데뷔했다. 이들은 ‘쓰리랑부부’로 얻은 인기를 만담 테이프, 캐럴 음반 등으로 이어가며 전성기를 누렸다. 또 김미화는 그해 KBS 코미디 대상을 받으며 어려웠던 시절을 딛고 톱스타가 됐다.

하지만 ‘코미디=저질’이라는 고정관념에 따른 일부의 비판과 ‘코미디 프로그램은 밤 9시대 이후로 편성을 옮기라’는 방송위원회의 통보 등에 따라 ‘쓰리랑부부’는 결국 폐지됐다. 1990년 10월 시트콤 ‘쓰리랑부부’로 부활했고 김미화와 김한국은 개그맨 최초로 출연 계약금을 받고 출연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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