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훈련원 영종도시대 열다

입력 2011-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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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광역시 영종도 경정훈련원 개원식에 참석한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내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90억 투입…모의경주용 등 수면만 3개
선수 등 203명 수용…호텔급 숙소 이채
22일 오전 10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새로 건설한 경정훈련원의 개원식이 열렸다.

신축 훈련원은 편리한 훈련시설, 숙소, 강당 등 경정 후보생 양성시설 수준을 넘어서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영종도 경정훈련원이 탄생하기까지 한국 경정이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반도를 달구었던 2002년 6월. 한국 최초의 경정 개막을 앞두고 1998년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들은 걱정이 많았다. 2000년 4월 사업 시행허가가 나왔지만 정작 사업의 핵심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재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륜 선수들이 사용하던 미사리조정경기장의 한쪽 건물에서 ‘셋방살이’로 시작한 경정훈련원은 후보생 60명을 고군분투하며 훈련시켰고 2001년 한국 최초로 경정 선수라는 직업을 갖게 된 48명을 배출했다.

미사리경정장은 이후 모터보트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장비를 마련했고 3기까지 3년 동안 109명의 선수와 심판 63명을 배출할 수 있었다.

경정훈련원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수면을 찾아 2004년 7월 충청남도 보령의 남포방조제로 훈련장을 이전했다.

2001년 1기 졸업 이후 2010년까지 189명의 경정 선수가 배출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존 훈련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유망 여가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는 수상레저를 보급하기 위해 새로운 차원의 레저인프라를 구성하고자 고심했다. 결국 2008년 인천공항 워터파크 계획부지인 인천광역시 영종도 남측 유수지 일대가 훈련원 부지로 결정됐다.

3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연건평 4176평 규모의 교육·훈련시설, 2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숙박·편의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후보생, 경정 선수가 연습할 수 있는 수면만 3개면이다.

수면은 모의경주, 스타트 훈련, 개인 전술 훈련 등 용도별로 사용된다.

대시계, 수상시설, 심판 시설과 장비는 미사리경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4개의 강의실과 세미나실, 영상교육실은 타 기관이나 일반 시민이 연수시설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호텔급 숙소이다. 후보생과 선수 숙소는 78명, 직원과 외부 교육인원은 최대 126명까지, 총 204명을 수용할 수 있다.

모든 시설 투자에는 29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개원식에는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직원과 경정선수, 인천천공항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신 훈련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정찬구 경정훈련원장은 훈련원 개원 경과보고에서 “완벽한 환경에서 후보생은 훈련, 선수는 편히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보다 멋진 경주로 고객에게는 감동을, 선수에게는 명예를, 국민에게는 건강을 안겨주는 사랑받는 경정사업이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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