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의 새로운 프리프로그램 '오마쥬 투 코리아'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새벽(한국 시각) 공개된 '오마쥬 투 코리아'는 김연아가 1년 만에 빙판에 복귀하는 곡인데다, '아리랑'이 삽입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프로그램 시간은 약 4분 10초, 아리랑은 총 3차례 나온다. '오마쥬 투 코리아'는 아리랑으로 시작해 아리랑으로 끝난다.
첫번째 아리랑과 두번째 아리랑 사이에는 비교적 템포가 빠르고 강렬한 리듬이, 두번째와 세번째 아리랑 사이에는 단조풍의 사무치는 듯한 곡조가 이어진다.
마지막 아리랑은 김연아가 하이라이트로 지목한 스파이럴 부분에 삽입되었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북소리에 이어 흘러나오는 장엄한 아리랑에 맞춰 김연아는 4분여의 흐름을 이 순간에 폭발시킨다. 고요하면서도 모든 공간을 감싸고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술적으로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점프로 바꿨다. 규정이 바뀌면서 더블 악셀을 두 번 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핀 연기에도 레이백 스핀이 새롭게 들어갔다.
특히 2분 30초 경의 스핀 동작부터 스텝 동작으로 연결되는 약 40여초간 울려퍼지는 '창'이 인상적이다. 음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당초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오래 전부터 김연아에게 아리랑을 권해왔으나, 김연아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 예술의 중심에 있는 발레음악 '지젤'과 한국 음악의 혼을 실은 '오마쥬 투 코리아'로 2011 세계선수권의 김연아는 동서양을 한 몸에 담아낼 예정이다.
유머러스한 독설로 이름난 세계적인 피겨-체조 블로거 Aunt Joyce는 김연아의 이번 프로그램 영상을 올려놓고 'I die'라는 한 줄 감상만을 남겼다.
김연아는 현지 인터뷰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비드 윌슨 등 외국인 스태프들의 의견에 대해 "한국 음악이라기보다는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한국 전통춤 동작이 프로그램에 삽입된 것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윌슨과 한국 전통춤 동작을 많이 봤다"며 "똑같이 표현하기 어려워서 현대적인 동작으로 대체하고 감정표현을 더 넣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