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극강’ SK의 비애] 김성근 감독 “SK는 하루살이 야구”

입력 2011-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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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김성근감독 경기 중에 다음 선발 고민
에이스 김광현 부진에 마운드 악영향
선발진 평균 4.1이닝…불펜도 과부하
“선발은 그저 먼저 나오는 투수에 불과”
개막 후 팀마다 27∼29경기를 소화한 7일까지 0.741의 승률을 기록한 SK는 말 그대로 ‘극강’이다. 20승을 거두는 동안 고작 7패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SK도 ‘치명적’ 불안요소를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1위 SK의 ‘하루살이’ 야구


8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SK는 하루살이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오늘(8일) 선발도 어제 경기 중에 투수들 등판 기록을 살펴보며 정했다”고 밝혔다.

순서상 이날 선발은 KIA에 강한 에이스 김광현(사진)이었다. 그러나 마운드에 가장 먼저 오른 투수는 전병두였다. 김광현은 왼쪽 어깨 근육 통증 때문에 로테이션을 걸렀다. 김 감독은 7일 경기 도중 3차례나 김광현의 어깨 상태를 확인했다. 상대 벤치와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여야 하는 감독이 다음 경기 선발을 함께 고민해야 할 정도로 SK의 선발진은 불안한 편이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에이스

김광현은 특히 좀처럼 에이스다운 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8.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음에도 김광현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93.8개에 달한다. 에이스가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마운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즌 초반 나란히 흔들렸던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 양현종이 점차 제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김광현의 어깨 근육 통증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다음 등판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5회를 넘기지 못한 선발투수




7일까지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SK는 총 8명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용병 매그레인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사실상 선발이 아니라 ‘먼저 나오는 투수’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빠른 투수교체 스타일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SK는 27경기를 치르면서 선발투수가 평균 4.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선발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되는 경기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선발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전병두, 송은범은 구원투수로도 던지고 있다. 이승호, 정우람 등 불펜 핵심전력에 과부하도 심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몇 경기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투수를 다 써야했다. 그날은 승리했다고 하지만 이후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 | 이경호 기자(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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