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변신 이용찬 “요즘 공부하느라 바빠요”

입력 201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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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보직 변경은 언뜻 타자의 포지션 이동보다 쉬워 보인다. 그러나 투구수 변화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이용찬은 이닝소화능력과 투구수 모두에서 점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투수의 보직 변경은 언뜻 타자의 포지션 이동보다 쉬워 보인다. 그러나 투구수 변화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이용찬은 이닝소화능력과 투구수 모두에서 점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자별 성향 분석·볼 배합에 대해서도 열공
생활패턴까지 변화…“조금씩 감이 잡힌다”
두산 이용찬(22)이 선발투수로 연착륙 중이다. 비록 패전이 됐지만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개인최다이닝(7.1이닝)과 최다투구수(100개)를 기록하며 이닝소화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한 경기에 1∼2이닝, 30∼40개의 볼을 던지던 투수가 특별한 준비 없이 5이닝 이상, 100개 가까운 투구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용찬은 등판 후 주어진 4일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초보 선발’이었다. 하지만 휴식일이었던 30일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등판 때 혹 힘이 떨어질까봐 훈련을 쉴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생활패턴도 달라졌다. 자신만의 훈련일정을 착실히 소화하며 등판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볼배합에 대해서도 공부중이다. 마무리는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많았다면 선발은 같은 직구라도 완급을 조절하면서 상대타자의 타이밍을 뺏어야한다. 그는 “첫 등판 때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더니 2번째 등판에는 변화구(변형포크볼)를 노리고 들어오더라”며 “한화전에는 경기초반 힘이 있어 직구 위주로 던졌던 게 실점의 원인이었다. 어떤 공을 던져야하는지 머리가 혼란스럽다. 팀별, 타자별 성향을 분석하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점은 “첫 번째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이, 두 번째 등판보다 세 번째 등판 후 힘든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야 (선발)로테이션에 몸이 적응하는 것 같다”며 “아직 모자라지만 조금씩 감이 잡힌다. 팀이 어려운 만큼 열심히 던져서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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