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연기자 탑-박유천 ‘블루칩’

입력 2011-06-07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국장 등 전문가 7명 ‘연기활동 - 발전 가능성’ 평가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이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연기활동을 해왔으며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본보가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을 포함해 7명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최근 1, 2년 사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아이돌 가수 11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의 연기 활동’과 ‘발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최승현은 양 부문에서 평균 7.6점과 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10점 만점).》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굵고 선명한 이미지가 매력적이다”(안혁모)는 호평과 함께 “이젠 연기의 폭을 넓힐 때”(허웅)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승현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 출연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최승현에 이어 양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아이돌은 JYJ의 박유천(7점, 7.7점), 3위는 2PM의 옥택연(6.6점, 7.6점)이었다. 박유천은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해 현재 MBC 월화드라마 ‘미스리플리’에 출연 중이다. 옥택연은 지난해 ‘신데렐라언니’로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올해 ‘드림하이’에서 주연을 맡았다.

평가자들은 박유천에 대해 “건조한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한다”(윤석진) “멜로 배우로 가능성이 보인다”(이대영)고 평가했고, 옥택연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스타성도 있다. 부족한 건 연기에 힘을 쏟을 시간”(이문원)이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돌 중에서는 ‘드림하이’에 나왔던 티아라의 함은정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은정은 ‘지금까지의 연기 활동’ 부문에서는 6.3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항목에선 5위로 밀려났다. “평범해 보이는 것이 강점이지만 내공이 쌓여야 한다”(안혁모)는 지적이 나왔다.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 부문에선 7위, ‘발전 가능성’에선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SBS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카라 멤버 구하라는 두 항목 모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윤석진) “가수가 더 잘 어울린다”(안혁모)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10위, ‘발전 가능성’에선 구하라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이미지지만 궁극적으로는 뒤처질 스타일이다”(고영탁) “건강한 매력 외에 보여줄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허웅)는 지적을 받았다.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로 차세대 한류 스타로 주목받았던 SS501의 김현중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공동 5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평가에서는 9위로 밀려났다. “주연을 맡기 위해선 안정된 연기력이 필요하다”(고영탁) “그럼에도 팔린다는 것이 강점이었으나 이젠 그마저도 흐릿하다”(이문원)는 혹평이 나왔다.

‘지금까지 연기 활동’(5위)보다 ‘발전 가능성’(4위)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은 최시원은 연기자로서 안정적이나 잘생긴 외모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로 사극이나 가수역할로 연기 시작▼
구하라는 일본 TV통해 데뷔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에 입문하는 경로는 대개 3가지다.

첫째, 사극으로 데뷔하는 경우다. 핑클의 성유리가 ‘천년지애’(2003년), JYJ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2010년), 애프터스쿨 유이는 ‘선덕여왕’(2009년)에서 미실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사극은 대사의 톤이 정해져 있고, 최근에는 퓨전사극도 많아 연기 초년병도 대사를 치기 쉽다. 트렌디 드라마보다 연기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둘째, 가수 연기로 드라마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미남이시네요’(2009년)에서 인기 밴드 멤버를 연기한 정용화(씨엔블루)와 이홍기(FT아일랜드), ‘드림하이’(2011년)에서 가수 지망생을 연기한 미쓰에이의 수지가 대표적인 사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볼거리를 선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다. 정용화는 주연 데뷔작으로 29일 시작하는 MBC ‘넌 내게 반했어’에서도 기타를 전공한 예술대 재학생으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TV 도쿄의 ‘우라카라’로 연기에 입문한 뒤 최근 SBS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구하라가 대표 주자다.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는 올해 방송 예정인 대만 드라마 ‘화려한 도전’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SS501의 김현중이 출연한 MBC ‘장난스런 키스’(2010년)는 국내에서는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일본 대만 홍콩 등 11개국에서 약 40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