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미녀’ 오선형 작가 “초반에 욕 먹을 줄 알았다”

입력 2011-06-08 13: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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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가 방송 12회 만에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KBS 월화극 '동안미녀'가 7일 방송에서 시청률 15.5%(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15%의 고지를 넘었다.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동안미녀’의 월화극 1위 등극이 더욱 값진 이유는 ‘동안미녀’의 1회 시청률이 6.1%로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후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해왔던 ‘동안미녀’는 결국 방송 12회 만에 2.5배나 오른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전작의 시청률 후광을 받지도 못했고, 배우들의 흥행 파워가 보장된 것도, 이야기가 화려해 보인 것도 아니었다. 이로 인해 ‘동안미녀’의 뚜껑이 열리기까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동안미녀’는 이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걸었다.

‘동안미녀’ 흥행신화의 1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것은 탄탄한 작가진이다. ‘구미호 여우뉴이뎐’으로 사극의 새 장을 열었던 오선형-정도윤 콤비는 이번에도 뚝심 있는 극본으로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다.

“초반에 욕먹을 각오를 했었다. 1-2회는 장나라에 시청자가 감정 이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작심하고 올드하게 갔던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오선형 작가는 6%로 시작한 시청률에 상심하지 않았었느냐는 질문에 “2년 동안 3작품을 했는데 모두 6%-7%로 시작해 ‘동안미녀’의 첫 회 시청률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며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재미있게도 ‘동안미녀’가 위장취업 진실을 밝히고 나서 1위를 했다”며 “방송 3사 월화극 모두가 거짓말 이야기였는데 가장 먼저 진실을 밝힌 ‘동안미녀’가 선전해 ‘진실이 거짓말을 이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밝혔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장나라의 극 중 나이가 밝혀지면서 디자이너 경합으로 이야기 흐름이 바뀐 ‘동안미녀’가 드라마 ‘대장금’과 비슷한 재미를 줘 흥미로웠다는 분석이 올라오고 있다. 미션을 주어지고 이를 주인공이 이뤄가는 과정이 ‘대장금’의 요리 대결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장나라와 최다니엘 등 배우들 측은 “시청률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1위 소식이 기쁘지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류스타 장나라의 6년 만의 국내 복귀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동안 미녀’는 디자이너로서 장나라의 성취와 성공기로 이야기 축이 옮겨 지면서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는 등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월화극의 절대 강자로 인기 몰이 중이다.

사진|에이스토리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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