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임태훈 군 입소 “다 지우고 오렴”

입력 2011-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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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육군훈련소(논산훈련소) 23일 입소 25연대 2중대 1소대 사진제공ㅣ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논산육군훈련소 깜짝입소 왜?

송 아나 자살 후 정신적 큰 충격
훈련도 중단한 채 친척집서 칩거
마음 추스르려 군사훈련 택한 듯
구단도“4주 뒤엔 2군 훈련 배려”

두산 임태훈(23)이 2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사진) 이 사실은 29일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그가 군복을 입고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29일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모처에서 조용히 머물다가 훈련소에 입소했다”며 “아직까지 심신상태가 불안했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군을 택한 것으로 안다.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후에는 2군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배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태훈은 지난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후에는 야구장에서 군 복무를 대체하게 된다.

원래 올 시즌 후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시즌 중 군 입대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달 염문에 휩싸였던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자살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건 이후 1군에서 제외된 그는 훈련을 전면중단한 채 한동안 친척집에 머물며 심신을 다스렸다.

두산 임태훈. 스포츠동아DB



두산 관계자는 “입소 전 만난 임태훈은 아직 심신의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며 “본인 스스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고 입소를 희망했다. 구단도 흔쾌히 승낙했고 ‘마음을 잘 추스르고 오라’며 다독였다”고 귀띔했다.

두산은 올 시즌 임태훈을 1군 전력에서 제외한 채 남은 시즌을 꾸려갈 계획이다. 29일 정재훈마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무리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선수의 안정이 우선”이라며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씁쓸함은 남는다. 두산의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임태훈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올해 시범경기부터 팀의 마무리로서 활약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 남는다.

게다가 이 사건은 한 선수의 단순한 전력이탈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연쇄작용을 일으켜 김경문 감독이 결국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일로까지 번졌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팀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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