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의료사고 없었다”

입력 2011-07-04 20:22:3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월 사망한 탤런트 박주아의 유가족이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을 상대로 4일 고발한 것에 대해 병원 측이 “의료사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측은 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주아님 관련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발생 가능하고, 있을 수 있는 합병증이라고 할지라도 완치를 기대하고 치료를 의뢰한 고인과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의료진의 바람과 노력이 헛되이 된 데 대해 그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서로 다른 사인으로 두 가지 사망진단서가 발행된 것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유족들이 외과 쪽 사망진단서 외에 보험금 청구를 위해 신우암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비뇨기과 사망진단서를 요구하여 발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 수술과 관련해 “1월 내원 당시 의료진은 빠른 수술을 권했으나 환자는 스케줄 때문에 당장 수술이 어렵다고 하여 우선적으로 암이 발견된 요관 등에 항암제치료를 했다. 환자 측은 4월 초가 되서야 수술을 요청했고, 수술방법으로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당일 방광경 검사로 이미 방광까지 암이 퍼져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최초 진단과는 달리 빨리 자라는 암이고 악성도가 높게 판단되어 가장 문제가 되는 신우암은 수술로, 방광에 파급된 (표재성)암은 내시경 수술을 이용해 제거했다. 수술직후에 수술이 어려웠던 상황, 추후 항암치료 등에 관한 사항도 수술실에서 설명 드렸다”고 설명했다.

수술 중 십이지장에 2cm 가량의 천공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수술시 환자는 신장 주변에 유착이 심한 상태였고, 이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장천공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2차 수술이 늦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4월 18일 1차 수술 후 정상적인 회복과정을 보였으나, 19일 정오경부터 상태가 나빠지고 배액관의 이상소견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및 판정, 수술 결정, 수술 준비, 보호자 설명 및 동의의 절차를 거친 후 밤 9시경부터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기관 삽관 이탈에 관련해서는 “중환자실에서 약 14%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관 삽관이 빠질 경우 즉시 재삽관을 하여 생명을 보존하게 되며, 고인의 경우 즉시 조치가 취해졌다. 관련 의료진이 재삽관을 시도하며 즉시 산소공급을 위한 차선의 방법으로서 마스크를 통하여 고단위의 산소를 공급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주아의 유족을 포함해 고 박주아 의료사고 진실규명 대책위원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환자단체연회 등 4개 단체는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신촌세브란스병원장 및 관련 의료진을 형사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주아는 올 초 신우암 진단을 받은 후 4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한 신장 절제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중 십이지장에 2cm 가량의 천공이 발생, 이틀 후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수면상태로 치료를 받다 뇌사에 빠져 5월16일 결국 숨을 거뒀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