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조작 새 ‘몸통 브로커’ 구속

입력 2011-07-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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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수출신 도화성 씨… 연루 선수 5, 6명 줄소환
경남FC 선수 2명-‘올림픽대표 주장’ 홍정호도 조사

도화성 부평고 축구부 코치(31·사진)가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창원지검에 구속됐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5일 “지난해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뛰었던 도 코치가 며칠 전 구속됐다. 최근 인천 선수 5, 6명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은 이유는 도 코치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도 코치의 구속 사실을 인정했다.

도 코치는 지난해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주문하며 돈을 건네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 이른바 ‘도화성 라인’으로 승부조작에 관여한 몸통 가운데 하나다. 5월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고 지난달 구속된 ‘김동현(상주) 라인’과 ‘김동희(경남) 라인’ ‘박상욱(대전) 라인’에 이어 새롭게 드러난 브로커다. 김동희가 모교 마산공고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승부조작을 지시했듯이 도 코치도 모교 부평고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승부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였던 도 코치는 숭실대를 졸업하고 2003년 부산에 입단했다가 2009년 인천으로 옮겼다. 지난해까지 146경기에 출전해 7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전으로 활약했다. 인천은 지난해 유독 ‘펠레 스코어’인 2-3 패배가 많았고 이때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도 코치의 구속으로 인천 수비수 2명과 전남 수비수 1명, 올 초 경남으로 이적한 수비수 1명과 미드필더 1명이 검찰로부터 줄 소환을 받았다. 경남 관계자는 “인천에서 이적한 우리 선수 두 명이 지난해 7월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4일 오후 창원지검에 불려가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고 5일 밝혔다. 구단은 “이들이 지난해 인천과 제주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해 각각 사례금 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남은 “국가대표인 윤모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수원)과 올림픽대표팀 주장 홍정호(제주) 외에 승부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국가대표급 선수는 4,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수원, 인천 등 수도권 명문 팀에서도 소환 조사를 받은 선수가 있어 파문은 전 구단으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서울과 수원은 “참고인 조사였으며 모두 전 소속팀 때 일어난 것이다. 우리 구단에선 승부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경기도 지난달 9일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당시에는 올해 컵 대회 2경기뿐이었으나 수사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6∼9월 열린 정규리그 경기 다수가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사람은 선수 약 70명을 포함해 브로커, 조직폭력배 등 100명가량이며 사법처리 대상자도 지난달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8명 구속 기소, 7명 불구속 기소, 2명 기소중지였으나 이번에는 구속자만 3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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