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에 정식 데뷔한 힙합청년 일리닛 ‘일리닛!’

입력 2011-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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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수의 음반에 참여해온 일리닛이 이제 자신의 노래로 나래를 편다. 사진제공|스나이퍼사운드

일리닛(ILLINIT)이라는 이름은 힙합에 웬만한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작곡자로, 피처링 래퍼로 혹은 게스트로 많은 힙합가수의 음반과 공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2001년 MC스나이퍼를 시작으로 여러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한 일리닛(본명 최재연·29)이 음악 생활 10년 만에 첫 앨범 ‘트리플 아이’(Triple I)를 최근 발표했다.

앨범 제목 ‘트리플 아이’는 한국에서 ‘최재연’이란 이름으로 태어나 청소년기를 ‘제이’(Jay)란 이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일리닛’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면서 생겨버린 ‘3개의 자아’를 의미한다.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중학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대학은 다시 한국에서 다니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죠. 우연히 접한 힙합은 적응에 늘 힘들어하던 나의 구원자였어요. 최재연은 착한 아들·착한 학생, 제이는 캘리포니아의 노는 아이, 일리닛은 최재연과 제이가 힙합으로 합쳐진 것이죠.”

2001년 현 소속사 대표이자 “자상한 형님”인 MC스나이퍼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힙합음악을 시작했다. 2008년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정식으로 전속계약을 맺고 음반을 준비해왔다. ‘일리닛’은 ‘좋다’는 의미의 영미권 속어.

일리닛은 ‘트리플 아이’를 스토리가 있는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기 위해 트랙 리스트를 기승전결이 있도록 꾸몄다. 타이틀곡은 화요비가 피처링한 ‘로스트’로, 옛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겪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 노래다. 한국 나이로 서른에 첫 앨범을 냈지만 일리닛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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