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롯데 사도스키] 지옥서 살아와 4강 희망 노래하다

입력 2011-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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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사도스키가 14일 한화전에서 7회 투아웃까지 잡아내고 교체되자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퇴출 위기 딛고 6.2이닝 무실점 5승
2연승 롯데, 4위 LG 4.5게임차 추격
벼랑끝에서 살아나더니 더 강해졌다. 롯데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9)가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4년 연속 4강 진출을 향해 승부수를 던지는 팀에 두 번 연속 귀한 승리를 선물했다.

사도스키는 14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7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5패) 째를 거뒀다. 6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자신의 시즌 첫 2연승.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회 1사 2·3루 위기에서 짧은 외야플라이와 땅볼을 유도해 내며 실점없이 잘 넘겼다. 또 4회 1사 1·2루에서는 병살타를 솎아 내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 했다. 단 한 번도 집중타를 맞지 않은 사도스키의 승리. 롯데는 이와 더불어 한화와의 사직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맹렬히 뒤를 쫓던 경쟁자 한 팀을 한 발 더 멀리 떨어뜨렸다.

출발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도스키는 옆구리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시즌 초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개막 후 한 달 가까이 흐른 4월 30일 광주 KIA전에 첫 선발 등판했을 정도였다. 이후에도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롯데의 팀 성적 하락과 맞물려 사도스키의 부진은 더 눈에 띄었다.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퇴출설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부터 사도스키와 브라이언 코리 중 누구를 먼저 내보낼 지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 6월 29일 사직 KIA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사도스키에게는 분명히 위태로운 상황.

하지만 사도스키는 6일 두산을 상대로 시즌 4승(7이닝 1실점)째를 따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9일, 롯데는 사도스키가 아닌 코리의 퇴출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사도스키의 긴장이 풀린 건 아니다. 지난해에도 10승에 방어율 3.87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불안하던 롯데 마운드에서 제 몫을 했던 사도스키다. 코리가 떠나간 뒤 첫 등판인 이날도 쏠쏠한 호투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더구나 롯데와 순위 싸움 중인 두산, 한화를 상대로 호투했으니 롯데에게는 더욱 귀한 승리였음이 분명하다.

롯데는 15일 새 용병 크리스 부첵을 LG전에 처음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제 실력을 찾고 있는 사도스키와 함께 부첵마저 호투한다면 롯데의 4강 복귀도 무리한 희망은 아니다.

사직|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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