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송중기 새됐네

입력 2011-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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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극장가 애니메이션 대풍년

6년 키운 ‘…암탉’ 캐릭터·스토리 탄탄
할리우드 3D공습…일본애니 감성 터치

유승호 ‘암탉’서 청둥오리 목소리 연기
송중기·박보영은 ‘리오’서 앵무새 역할


애니메이션 풍년이다.

방학을 맞은 여름 극장가에 애니메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제작기간만 6년이 걸린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부터 3D를 앞세운 할리우드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스코어 경쟁은 치열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 ‘마당을 나온 암탉’ 탄탄한 이야기·정교한 그림으로 승부

28일 개봉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이하 마당을…)은 애니메이션이기 앞서 한 편의 성장 영화이자 목숨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은 감동 드라마다.

자유를 꿈꾸며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문소리)이 용맹한 청둥오리 나그네(최민식)를 만나고, 그가 남긴 새끼 초록(유승호)을 키우며 겪는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100만 부가 팔린 동명의 원작을 각색했다. ‘마당을…’은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기법을 총동원했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은 동화 제작 전 대사를 먼저 녹음했다. 이를 토대로 오성윤 감독은 각 캐릭터의 목소리와 표정, 입 모양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이후 배우들이 다시 녹음에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제작기간 6년이 말해주듯 입체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사계절 묘사는 ‘마당을…’의 강점이다.

오성윤 감독을 비롯해 이 작품에 참여한 미술 스태프들은 모두 회화를 전공한 화가들이다. 150여 명의 스태프들이 일일이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정교한 캐릭터들과 계절별로 입체화된 배경은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던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다소 파격적인 결말은 성인 관객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 ‘카2’ ‘리오’ 할리우드 3D애니메이션 물량 공세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들은 약속이나 한 듯 3D애니메이션을 차례로 공개한다.

20일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카2’는 2006년 세계에서 4억60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린 1편의 후속작이다. ‘007’ 시리즈를 패러디해 세계 그랑프리에 출전한 자동차들이 벌이는 첩보전을 그렸다. 제작사 픽사 스튜디오의 수장이자 ‘토이 스토리’를 만든 존 래세터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

27일 개봉하는 20세기폭스사의 ‘리오’는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앵무새들의 모험을 그렸다. 3D 애니메이션만의 자유로운 스케일로 완성됐다. 주인공 목소리 연기는 청춘스타 송중기와 박보영이 맡았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8월25일 개봉하는 ‘별을 쫓는 아이’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거장 신카이 마코토가 ‘초속 5센티’에 이어 내놓은 신작.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섬세하고 여성적인 감성이 판타스틱한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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