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굿바이 베이비’로 컴백과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미쓰에이. 왼쪽부터 지아 수지 페이 민. 사진제공|AQ엔터테인먼트
이틀만에 115만명 뮤비 클릭
의상·퍼포먼스 만족 못해 컴백 연기까지
위풍당당 ‘시크녀’ 콘셉트 미쓰에이 열풍
“데뷔할 땐 멋모르고 했는데, 이번엔 부담이 말도 못하게 커요.”
작년 여름 데뷔곡 ‘배드걸 굿걸’이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여성 4인조 미쓰에이(민 지아 페이 수지)는 첫 정규앨범 ‘에이 클래스’ 발표를 앞두고 걱정스런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은 결과적으로 ‘엄살’이 됐다. 18일 타이틀곡 ‘굿바이 베이비’를 비롯한 앨범 수록곡 음원들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멜론 엠넷닷컴 도시락 싸이월드 네이버 벅스 몽키3 다음 소리바다 등 국내 모든 유료 음악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일 현재도 다음뮤직을 제외한 전 차트에서 1위다. 이른바 ‘올킬’. ‘굿바이 베이비’ 뮤직비디오도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에서 115만 건을 거뜬히 넘어섰다.
“오랫동안 음악차트 올킬을 하고 싶다”는 지아의 바람도, “‘역시 미쓰에이구나’라는 반응을 기대했다”는 수지의 바람도 모두 이뤄졌다.
“데뷔와 동시에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지만,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그만큼 부담도 매우 컸어요. 실망감 줄까봐 걱정도 컸고요.(민) 기대만큼 만족감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데뷔 때보다 훨씬 더 떨리고 부담됐어요.(수지)”
그들의 말처럼 미쓰에이는 데뷔와 동시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작년 7월1일 발표된 데뷔곡 ‘배드걸 굿걸’은 즉시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른 후, 20일 만에는 음악방송(Mnet ‘엠 카운트다운’) 1위에 오르며 ‘초고속 성장’을 했다.
국내 주요차트의 순위를 합산하는 가온차트 2010년 총결산 디지털종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0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그래서 더욱 컴백을 위한 준비는 치열했다. 4월에 일찌감치 음반작업을 끝내고 다이어트로 몸만들기를 하며 출격을 준비했다가 방송에서 보여줄 의상과 퍼포먼스에서 만족하지 못해 과감하게 컴백을 연기했다. 연기한 시간만큼 노래와 춤 연습에 더 땀을 흘렸다. “뭔가 부족했던 2%를 채운” 미쓰에이는 ‘굿바이 베이비’를 통해 시크하고 도도한 여성으로 태어났다. ‘굿바이 베이비’는 박진영의 곡으로, 바람피우는 남자를 차버리는 내용이다.
첫 앨범에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디엄 템포, 댄스곡, 힙합 등 여러 장르를 담았다.
요즘 걸그룹의 해외진출이 대세이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지역과 유럽에까지 열풍이 번지고 있다. 같은 시기 데뷔한 시크릿도 최근 소니뮤직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미쓰에이는 그러나 “한국에서 먼저 잘 되고 중국으로 서서히 넓혀가겠다”며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케이팝의 전 세계적인 열풍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우리는 우선 한국에서 잘 되고 그 다음 중국에서 잘 돼서 아시아에서 잘 나가는 최고의 퍼포먼스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지 않을까요.”(민)
미쓰에이는 컴백을 얼마 앞두고 1주년을 맞아 숙소에서 케이크를 놓고 작은 파티를 열었다. 지난 1년간의 행적을 돌아볼 수 있는 연표를 함께 보면서 추억도 나누고 미래도 계획했다. 그러는 사이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우애도 더욱 다지게 됐다고 한다.
“가요계에 ‘미쓰에이 효과’라는 현상을 만들고 싶어요. 남녀노소 모두 미쓰에이 노래를 부르고 춤도 따라하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원합니다.”(수지)
이미 ‘미쓰에이 효과’는 시작됐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