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해진 박태환…근육이 달라졌다

입력 2011-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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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첫 실전훈련 스케치

해외전훈 기간 근파워 키워 순간스피드↑
코칭 스태프도 깜짝…“AG 때와 달라져”
큰 근육 단거리 레이스 막판 약점 될수도


“태환이의 몸매가….”

수영대표팀 관계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마린보이’가 근육질의 몸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박태환(22·단국대)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이후, 줄곧 호주와 멕시코 등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한국수영관계자들도 박태환의 벗은 몸을 본 것은 약 8개월만이다. 2011상하이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19일 결전의 땅에 도착했고, 하루 먼저 상하이에 입성한 박태환과는 20일 함께 훈련했다. 대표팀관계자는 “근육의 크기가 확실히 커졌다. 육안으로 봐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와 차이가 뚜렷하다. 지구력이 중요한 자유형1500m를 포기한 뒤에 근 파워 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은 것 같다. 단거리 스타트 장면을 보니 확실히 좋아졌다”고 했다. 박태환의 1RM(한번에 들 수 있는 최대중량) 역시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스승 노민상(중원대 교수) 감독은 “순간적으로 튀는 탄력성은 세계에서 박태환이 최고”라고 말한다. 근 파워와 연관성이 깊은 순간 스피드는 이번 대회의 승부구간에서도 어김없이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자유형400m에서 단거리형의 큰 근육은 레이스 막판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07멜버른세계선수권 자유형4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 박태환은 초반300m까지 5위에 머물렀지만 350m를 턴하면서 4위로 치고나왔고, 마지막50m에서 3명을 제쳤다. 이후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력을 키웠지만 부작용이 컸다. 2008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 프로젝트를 지휘한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당시 지구력 향상 프로그램을 처방해 효과를 봤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1500m가 주 종목인 ‘라이벌’ 쑨양(중국)이 워낙 지구력이 좋기 때문에, 400m막판 레이스에서는 박태환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400m에서도 쑨양의 막판 100m 페이스는 매서웠다. 대표팀 관계자는 “근력을 강화하면서 지구력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근력이 수영에 적용되도록 ‘전환훈련’은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는 실전에서 명확히 판가름 날 것이다. 일단 훈련은 잘 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태환은 21일 오전과 오후 약1시간30분씩 실전이 벌어질 상하이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처음으로 훈련했다.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태환의 자유형400m경기는 24일 열린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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