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허경영 웃긴 혀경영

입력 2011-07-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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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팔로하면 대선 당선후 300만원” 加교포 장난 글
‘저는 혀경영입니다.’

23일 오전 자신을 ‘허경영’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huh_president)가 “나를 팔로하면 대선 당선 후 1인당 300만 원씩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허 씨는 17대 대선에 출마해 각종 기행으로 화제를 낳은 인물. 당시 공약으로 결혼한 부부에게 1인당 5000만 원씩 1억 원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글은 트위터와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역시 허본좌”라며 글을 퍼 날랐고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문의는 물론이고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등 정치 경제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글도 잇따랐다. 시골의사 박경철 씨 등 일부 파워 트위터 유저들이 이 글을 재전송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글은 ‘진짜 허경영’이 아닌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한 한국인이 국내 누리꾼을 상대로 장난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허경영’을 사칭해 트위터를 개설한 봉모 씨는 “나는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요리사”라며 “트위터에서 내가 진짜 (허경영이)다, 가짜다 말한 적 없는데 패러디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슬프다”고 밝혔다. 봉 씨는 이후 트위터 프로필에 있는 이름도 ‘허경영’에서 ‘혀경영’으로 바꿨다. 진짜 ‘허경영’은 25일 자신의 트위터(@HeoKyungYoung)를 개설한 뒤 “나를 빙자한 가짜 계정이 많은데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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