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강원 동해시로 휴가를 온 오모 씨(49·여·경기)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 20분경 한 온천탕을 찾았다. 여탕에는 오 씨와 그의 딸(20), 60대 할머니 등 3명뿐이었다. 잠시 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A 씨(46)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탕 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그를 장애인으로 생각한 오 씨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샤워를 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만져 돌아보니 A 씨였다. 깜짝 놀라 찬찬히 살펴보니 A 씨는 머리가 짧은 데다 가슴이 평평했다. 남자였다. 오 씨는 비명을 지르며 탕 밖으로 뛰쳐나가 종업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달아나던 A 씨는 온천탕 내 휴게소에서 종업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A 씨는 모 교육청 장학사였다. 온천 관계자는 “이 남성이 남녀가 함께 쓰는 휴게실에서 여탕 통로를 통해 들어간 것 같다”며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동해경찰서는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해 진술이 어렵고 신원이 확실해 일단 가족에게 인계했다”며 “여탕 잠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달아나던 A 씨는 온천탕 내 휴게소에서 종업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A 씨는 모 교육청 장학사였다. 온천 관계자는 “이 남성이 남녀가 함께 쓰는 휴게실에서 여탕 통로를 통해 들어간 것 같다”며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동해경찰서는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해 진술이 어렵고 신원이 확실해 일단 가족에게 인계했다”며 “여탕 잠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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