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맛집서 자연산 회식 거절
알고보니 원정팀 인천 선예약 때문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과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 감독이 때 아닌 장어(?) 신경전을 펼쳤다.
전남과 인천은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K리그 20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4위 전남은 상위권 수성을 위해, 10위 인천은 순위 상승을 위해 꼭 이겨야 한다. 두 사령탑은 2010남아공월드컵 감독과 수석코치로 첫 원정 16강을 이끈 막역한 사이라 이번 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신경전이 대단하다. 정 감독은 인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선수들에게 자연산 장어를 먹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광양 지역 자연산 장어를 잡는 가게에 문의를 하니 이미 오래 전부터 예약을 해 둔 손님이 있었다.
바로 허 감독이었다. 허 감독은 예전 전남 사령탑 시절 자연산 장어로 종종 선수들 몸보신을 시키곤 했는데 자신이 잘 알던 가게에 미리 15kg 상당의 장어를 구해달라고 부탁해놓은 것. 정 감독은 “누가 홈이고 원정인지 모르겠다. 홈팀이 아닌 원정 팀이 제대로 몸보신하게 생겼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