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우천취소 하더니…뒤늦게 발동동 구르는 KBO

입력 2011-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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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두산-한화전을 앞두고 대전구장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동균 경기감독관은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예보를 살피고, 그라운드와 양쪽 덕아웃을 오가며 “최대한 기다려야 한다. 두산 때문에 그렇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대전은 물론 잠실과 문학 등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하필이면 우천취소가 많은 두산, 넥센, SK의 경기가 포함됐다. 이날까지 벌써 총 70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는데 두산과 넥센은 22경기, SK는 21경기가 비에 쓸려갔다.

그러나 현재 KBO가 하늘만 흐리면 전전긍긍하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후 3시에 비가 내리면 일기예보만 믿고 취소결정을 내렸지만 취소 직후 비가 그치거나 해가 떠 경기를 진행해도 무방한 경우가 꽤 있었다. 단순히 올해만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프로야구 경기일정 소화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생각해야 할까.

올 시즌처럼 일찌감치 결정되는 경기 취소가 많아진다면 140경기로 늘어나는 내년 시즌에는 더 큰 재앙을 만날 수 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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