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탤런트 출신 장덕수는 야다 1집에 참여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학년 때 1년 남짓 활동했다.
장덕수는 ‘야다’ 활동 외에도 드라마 ‘꼭지’, ‘소문난 여자’ 등에 겹치기 출연하며 바쁜 대학생활을 보냈다.
“학교는 꼭 다니고 싶었어요. 안성에서 자취생활을 했죠. 평생 놀 거 그때 다 놀았던 거 같아요. 아역배우한다고 고등학교까지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한 게 안 돼 보였는지, 부모님께서도 그냥 풀어주셨죠.”
대학은 현재 휴학 중이다. 서른 두 살의 예비역 휴학생. 장덕수는 “다시 복학해야죠”하고 웃었다.
뮤지컬은 스물다섯에 데뷔했다. 대학 동창이자 현재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구옥분이 “같이 하자”고 권했다.
친구따라 강남을 가는 대신 뮤지컬 무대에 선 셈이다. ‘록햄릿’으로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구옥분과 함께 출연한 뮤직드라마 ‘슬픔 혹은 …’이란 작품이 데뷔작이다.
- ‘야다’는 록그룹이었죠. 원래 록커 지망생이었나요?
“아니에요. 소속사 회식 때 노래를 불렀는데 ‘야, 너 노래 잘 한다. 그룹 하나 만들어보자’하게 된 거죠.”
원래는 SG워너비같은 보컬 그룹이 콘셉트였다. 그러다 프로듀서가 왔는데 록‘삘’이 강한 사람이었다. 자연스럽게 ‘야다’는 록의 색깔을 입게 됐다.
- 평소 공연계 주변에서 예의바른 배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예의는 바른데 음 …”하고 뒤끝을 흐리기도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제가 예의는 깍듯이 지키지만 할 말은 다 하거든요. 할 말을 못하면 못 참아요.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서라도 다 얘기합니다. 얘기 안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걸 엄청 싫어하거든요. 그래서가 아닐까요.”
- 제대한 후 줄곧 뮤지컬 작품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만 활동할 생각인지요.
“그건 아니죠. 다만 뮤지컬이 주가 될 거 같긴 해요. ‘야다’할 때 리더 형이 있었어요. 쇼노트에서 PD를 하다가 지금은 MBC PD로 계시죠. 그 형이 제게 ‘어디 치중하지 않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라고 하셨어요. ‘뭔가 고집을 부리지 않는 배우가 되자’라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합니다. 어찌 됐든 무대는 떠나고 싶지 않아요.”
- 아역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뮤지컬배우 … 해보고 싶은 건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장르불문. 계속해서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죠. 회사 다니는 사람은 회장이나 사장이 끝이겠지만, 배우는 그게 아니잖아요.”
- 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여기저기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카피를 단 공연이 많은데, 스페셜레터가 진짜 그렇거든요. 뮤지컬을 많이 보는 청춘남녀뿐만 아니라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 군대를 가야 하는 남성, 이미 군대를 다녀온 분 등 다 좋아하세요.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는 사실 거의 없죠. 꼭 보러 오세요.”
장덕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편하고 재미있는 인터뷰였다”라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이 예의바른 배우는 꼭 집어내고 있었다.
할 말 다 하고 사는 영리한 배우, 장덕수.
그대는 꼭 대성할 거예요 ~ ♥
※‘양기자의 인증샷’ 은 배우랑 기자가 찍은 인증샷 사진이 콘셉입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