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마친 K리그 중간점검
전북 1위 독주…포항-서울은 2위 싸움
승점차 없는 4·5·6위 예측불허 대혼전
제주·경남·인천·울산 6강PO 호시탐탐
K리그가 23라운드를 마치고 9월9일까지 약 2주간의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치열했던 순위 다툼 속에서도 상위권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7일 23라운드 8경기에서 ‘3강’ 전북과 포항, 서울이 모두 승리했다. 전북은 난타전 끝에 부산을 3-2로 눌렀고, 포항은 홈에서 경남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K리그 역사상 처음 3골3도움으로 득점-도움 해트트릭을 동시에 달성한 몰리나의 활약으로 강원을 6-3으로 대파했다.○선두 전북 유력, 2위 다툼 포항과 서울
선두 전북의 독주제체에 2위 싸움은 포항과 서울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전북은 15승5무3패(승점 50)로 16개 팀 중 처음 승점 50 고지를 넘었다. 2위 포항(43), 3위 서울(42)과 승차도 벌렸다. 남은 7경기에서 깊은 연패에 빠지지 않는 한 1위가 유력하다.
포항과 서울의 2위 다툼은 예측 불허다. 리그 2위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최근 분위기는 서울이 다소 유리하다. 거침없는 7연승 중이고 몰리나와 데얀이 시즌 막판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포항은 최근 리그와 FA컵 4강에서 2연패를 당하며 최대 고비를 맞았다가 간신히 한숨 돌렸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고민. 부상에서 최근 회복한 슈바의 부활이 절실하다. 변수는 9월부터 시작되는 챔스리그 8강 토너먼트다. 서울은 9월 14일과 27일, 알 이티하드(사우디)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펼친다. 9월9일 대구 원정, 14일 사우디 원정에 이어 18일 부산, 24일 대전, 27일 알 이티하드와 홈 3연전의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포항은 남은 기간 정규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6강 PO 7:3의 경쟁
남은 3장의 6강 플레이오프 티켓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4,5,6위 수원과 전남, 부산이 모두 승점 36인데 골 득실로 순위가 갈렸다. 7위 제주(35)와 8위 경남(32)도 한 경기면 역전이 가능하다. 9위 인천(30), 10위 울산(29)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7팀이 3장의 티켓을 갖고 싸우는 형국이다. 한 라운드만 삐끗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6강 PO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쟁팀 간 맞대결 성적도 중요하다. 앞으로 제주-울산(9월10일), 전남-경남(11일), 전남-제주(18일), 인천-울산(24일), 부산-제주(10월16일), 제주-인천, 울산-부산(22일)이 맞대결을 벌인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