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쿠웨이트] 박주영 한방은 빛났지만…

입력 2011-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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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8분 선제골…2경기 연속 폭죽
한국 승점 1점 추가…B조 선두 유지
중동킬러 입증한 박주영의 한방

대표팀 주장 박주영(26·아스널)은 역시 ‘중동킬러’였다.

박주영은 7일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1-1 무승부. 2005년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에 이어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3차 예선 2경기 연속을 기록한 박주영은 중동 팀에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A매치에서 총 21골을 기록한 그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만 총 9골을 넣었다. 이 중 중동 원정에서 5골을 기록했다. ‘중동 킬러’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 하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8분 첫 번째 찾아온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크 정면에서 남태희가 스루 패스한 볼은 지동원의 다리 사이를 거쳐 박주영에게 연결됐다.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한 그는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골문을 열었다. 말 그대로 ‘원 샷 원 킬’이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패스 미스가 많았다. 그가 미드필드에서 2차례 패스 미스를 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또 지동원, 구자철, 남태희 등 공격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2일 레바논전과 같은 일치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박주영도 경기를 마친 뒤 “개인적인 실수가 많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여름 이적이 꼬이면서 팀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 박주영은 이번 2차례 A매치에서 몸은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총 4골을 만들어내며 캡틴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상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탁월한 감각을 과시했다.

쿠웨이트시티|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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