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톱10에 오른 예리밴드(오른쪽)의 숙소이탈로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진제공|Mnet
예리밴드의 기타리스트 한승오는 18일 자신들의 인터넷 팬카페에 글을 남기고 숙소를 무단이탈한 경위를 설명한 후 ‘슈퍼스타K’ 제작진을 성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는 17일 모두 숙소를 이탈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며 숙소이탈 사실을 공개한 한승오는 “모 CF 촬영을 밤새 끝내고 한 스튜디오에서 해당 CF의 음원을 녹음하던 중 휴식시간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저희 소식을 검색해 보다가 모두 경악했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멋지게 방송이 나가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곧 처참한 실망과 좌절이 되어버렸다.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말종이 되어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되어있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톱10의 합숙은 스포일러 방지를 이유로 비밀스런 장소에서 진행되며, TV시청은 물론 컴퓨터와 휴대폰 등 통신기기 사용이 금지된다.
한승오는 “울랄라세션, 팻듀오와의 2차 미션은 특히나 ‘슈스케’ 기간 동안 가장 재밌었던 시간으로 꼽을 만큼 즐겁고 화목한 시간이었다.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 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며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본인들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유전자 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이어 “24년간의 제 음악인생이 한 순간에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너무나 힘이 들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방송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배우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실제 인물들이기 때문”이라고 이탈 배경을 설명했다.
한승호는 또 “그간 비슷한 일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안다. 이런 일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 Mnet과 ‘슈스케’ 제작진들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칼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쓰이지만 사람을 죽이는데도 쓰인다”면서 “‘슈스케’는 이 훌륭한 칼날을 앞으로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더불어 제작진에게 해당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Mnet 측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중이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