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정우가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해 치른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김정우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성남 일화 김정우(29)는 최근 K리그 최고의 이슈메이커다.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친정 팀 성남으로 돌아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이 25일 전남과 홈경기 때 김정우를 후반 45분을 뛰게 할 목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자 경기 전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정우도 복귀 퍼포먼스를 확실하게 준비했다.
아직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은회색으로 근사하게 물들였다. 경기 이틀 전인 23일 신 감독에게 허락을 맡은 뒤 후배 홍철(21)과 함께 강남 미용실에서 염색을 했다. 신 감독이 “왜 염색을 하냐”고 묻자 “지금 아니면 다시는 못 해 볼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신 감독은 “할 거면 아예 88번(등번호)을 머리 뒤에 새기라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상무 입대를 기점으로 인터뷰를 꺼려하는 선수에서 즐길 수 알게 된 선수로 바뀌었다는 평을 듣는 김정우. 머리 염색은 이를 알려주는 좋은 예였다.
김정우는 복귀전에서 한숨을 쓸어내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최전방 라돈치치 바로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2분 상대 선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쳐 잠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들어갔지만 이내 주저앉아 못 뛰겠다는 표시를 한 뒤 업혀 나왔다. 10월15일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을 앞둔 성남 벤치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신태용 감독은 “이기고도 착잡하다”고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성남 관계자는 “본인도 괜찮다고 하고 걸을 수도 있다. 만일을 대비해 내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성남 |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