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울버햄턴은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핵심 공격수 스트란드 라르센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핵심 공격수 스트란드 라르센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울버햄턴(잉글랜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현지 팬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핵심 골잡이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선수이적시장에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다. 안 그래도 ‘강등 0순위’ 후보인 울버햄턴의 전력 약화는 불보듯 뻔하다.

울버햄턴은 최악의 2025~2026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28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18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울버햄턴이 그동안 쌓은 승점은 2점에 불과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두 자릿수 승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역사상 최악의 챔피언십 강등팀으로 남는 오명까지 뒤집어쓸 판이다.

전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그런데 울버햄턴의 행보는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라르센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라프와 데일리메일 등 여러 영국 매체들은 라르센의 이적 가능성을 굉장히 높이 전망한다. 특히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향하는 웨스트햄의 구애가 굉장히 적극적이다.

챔피언십 추락에 앞서 먼저 선수단 몸집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EPL과 챔피언십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팀을 운영한다. 규모와 몸값을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울버햄턴의 의지도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14골을 넣은 라르센은 이번 시즌 처참한 시즌 상황을 대변하듯 1골에 그쳤다. 한국인 동료인 황희찬과 같은 기록이다. 폼이 좋지 않은 선수는 최대한 비싼 가격에 갈아치우는 것이 옳은 방향일 수 있으나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매각은 성적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울버햄턴엔 정상적인 공격수가 없다. 리버풀 원정은 차치하더라도 팀에서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다. 황희찬과 라르센이 1골에 그쳤다는 건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웨스트햄도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잠재적 경쟁자의 전력을 강화해주는 건 틀림없이 잘못된 방향이다. 팬들과 몰리뉴 뉴스 등 지역매체들이 크게 분노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