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2년 이장호 감독 결혼식, 최은희 한국 첫 여성주례

입력 2011-10-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아버지’를 부르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인순이. 그녀가 9월21일 ‘아버지’의 작곡가이자 17집 프로듀서인 이현승의 결혼식에 주례로 나섰다. 혼례 문화가 시대에 따라 바뀌면서 여성 주례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연예계에서는 상당히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훨씬 이전인 1972년 오늘, 당시 톱스타였던 최은희(사진)가 주례를 맡아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를 축복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결혼식의 주인공은 영화 ‘별들의 고향’ ‘바람불어 좋은 날’ ‘바보사냥’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이었다. 최은희는 최초의 여성 주례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이장호 감독은 아직 영화 연출자로 데뷔하기 전. 그는 최은희의 남편 고 신상옥 감독의 조감독이었다. 이장호 감독은 스승인 신상옥 감독에게 주례를 부탁했지만 형식을 따지지 않는 성격의 신 감독은 “쑥스럽다”며 조심스레 거절했다. 결국 부인 최은희에게 주례를 미뤘고 최은희는 첫 여성 주례자가 됐다. 그만큼 최은희와 이장호 감독의 인연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2009년에는 두 사람이 신상옥 감독의 삶과 영화를 되돌아본 책 ‘영화감독 신상옥’을 펴내기도 했다. 또 이장호 감독은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