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불거진 K리그 심판들의 판정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서울의 라이벌 빅뱅에서 나온 결승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당시 흥분한 서울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불거진 K리그 심판들의 판정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서울의 라이벌 빅뱅에서 나온 결승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당시 흥분한 서울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K리그, 심판 오심문제로 골머리

빅매치마다 심판 오심논란으로 눈살
연맹 “판정불만 언급할 땐 징계할 것”
신뢰 회복은 뒷전…불신 악순환 우려


K리그가 최근 심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빅 매치 때마다 판정 논란이 터졌다. 이 와중에 프로연맹이 선수, 코칭스태프가 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언급을 할 경우 내년부터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종로에서 뺨 맞고 괜히 한강에 화풀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말까지 나온다.

빅 매치마다 논란 - 신뢰 잃은 심판 판정

연맹은 빅 매치 심판 배정에는 평소보다 더 심혈을 기울인다. 올해 리그 1,2위 맞대결이었던 8월21일 전북-포항 전은 K주심이 나섰다. 연맹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당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주심이 K였다”고 설명했다. 3일 수원-서울 주심은 K리그 최고 심판으로 평가받는 C였다. 그러나 전북-포항 전은 페널티킥 판정이 문제가 됐고, 수원-서울 전 결승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는데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8일 1,3위 대결이었던 전북-수원 전은 오심은 아니지만 양 팀 합쳐 파울이 49개 나오며 경기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리그 최고 실력자들이 휘슬을 불었는데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 심판 불신 풍조 방지

그럼에도 연맹이 ‘선수, 코칭스태프가 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언급을 할 경우 내년부터 징계 하겠다’는 규정을 만든 건 승패에 대한 책임을 심판에게 떠넘기는 행위를 막겠다는 측면이 크다. 몇몇 감독들은 오심이 없는데도 기자회견에서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 이는 그대로 기사화 된다. 감독들은 해당 심판에게는 “기자들이 부풀려서 기사를 썼으니 오해 말라”고 따로 이해를 구한다. 정작 잘못된 판정은 없었는데 팬들이 언론을 통해 심판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

심판 판정, 평가 시스템 개선

새 규정이 자유로운 의사 발언을 막는다는 비판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이런 논란을 예상했지만 심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큰 방향성에 다들 동감했다. 지금 당장 발표할 수는 없어도 앞으로 심판에게는 훨씬 더 크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더구나 내후년 K리그 승강제를 앞두고 내년 시즌은 훨씬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연맹은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심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이 좀 더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