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cm-160kg’ 슈퍼베이비 “힙합계 비주얼 가수랍니다”

입력 2011-10-14 15: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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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슈퍼베이비. 사진제공 | 텐엔터테인먼트

가수 슈퍼베이비. 사진제공 | 텐엔터테인먼트

“비주얼 가수로 불러주세요.”

9월 28일 첫 싱글 ‘미숙이’를 발표한 가수 슈퍼베이비(24·박태일)는 음악에 앞서 197cm-160kg의 ‘거구’로 먼저 화제를 모았다.

최근 스포츠동아를 찾은 슈퍼베이비는 ‘듬직한’ 체구에 짧은 머리와 검은 피부, 양팔에 새긴 문신으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그는 슈퍼베이비란 이름처럼 ‘베이비’였다.

“(듬직한)외모가 화제다”고 첫 인사를 하자, “제 (잘 생긴)얼굴이 화제로군요. 이영애 닮은 제 어머니 덕이죠”라며 해맑게 웃는 그에게선 스물넷 순수청년의 장난기가 묻어났다.

슈퍼베이비는 외모로 억울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미국 LA에서 유학하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 멕시코 경기를 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가 멕시코인들로부터 ‘왜 멕시코 사람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힐난과 함께 린치를 당할 뻔 했고, 갱으로 자주 오해를 받아 웃지못할 해프닝도 많았다고 한다.

데뷔를 앞둔 어느 날 서울의 한 클럽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으로부터 “파이터냐? 한번 붙자”는 ‘도전’도 받기도 했다.

재일교포 2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슈퍼베이비는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는 한국에서, 중학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는 다시 한국에서 다녔다. 2009년 미국 유학중 힙합그룹 업타운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일시 방문했다가 현재 기획사 관계자에 눈에 띄어 음반준비를 해왔다.

슈퍼베이비에게 음악은 처음엔 ‘친구’였다가 현재는 ‘직업’이 됐다. 외아들인데다 외국을 자주 오가며 학창생활을 했던 슈퍼베이비에겐 친구를 사귈 형편이 못됐고, 음악이 유일한 친구였다고 한다.

클래식을 전공한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매일 아침 클래식 음악을 듣고 바이올린을 배웠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을 보낸 미국에서 힙합을 들으며 흑인음악에 빠져들었다. 자연스럽게 작사, 작곡을 하게 됐고, 랩과 보컬 모두에 실력을 갖추게 됐다.

가수 슈퍼베이비. 사진제공 | 텐엔터테인먼트

가수 슈퍼베이비. 사진제공 | 텐엔터테인먼트


2007년 일본 시부야 힙합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2009년 한국에 들어와 업타운, 언터쳐블, 바스코 등과 언더에서 어울리며 ‘무대’를 익혔다. 그는 뮤직비디오에도 자주 출연했다. 2009년 지기펠라즈의 ‘요 예 요’와 바스코의 ‘두 번째 느낌’, 2010년 언터쳐블의 ‘난리블루스’와 디제이디오씨의 ‘나 이런 사람이야’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데뷔곡 ‘미숙이’는 1992년 발표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디스코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에 샘플링한 곡으로 슈퍼베이비가 작사, 작곡했다. 데뷔 싱글에 함께 수록된 ‘너무한다’ 역시 자작곡이다. 미술적 감각도 뛰어난 그는 재킷 아트워크에도 참여했다.

슈퍼베이비는 디제이 디오씨처럼 유쾌한 이미지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기 노래를 작사·작곡하면서 유쾌한 아이, 슈퍼 인기는 없어도 ‘재미있는 친구’라며 미소를 띄게 만드는 가수, 따뜻한 감정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슈퍼베이비는 거대한 체구 때문에 성인병을 우려해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건강검진 수치가 매번 정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지극히 정상이어서 의사도 깜짝 놀란다고 한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몸집을 줄이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체구가 커서 불편한 점은 아직 없어요. 제가 가수니까 지금의 제 체구가 더 귀엽거나 재미있지 않나 해서 그냥 두려구요. 30대가 돼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는 살을 뺄 용의가 있어요.”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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