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깨져도 현장서 깨지자… 난, 악바리가 됐다”

입력 2011-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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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로 제48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쥔 문채원. KBS 2TV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며 초기 연기력 논란을 딛고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최종병기 활’로 제48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쥔 문채원. KBS 2TV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며 초기 연기력 논란을 딛고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공주의 남자’ 문채원 민폐녀서 사극공주 되기까지…

올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의 트렌드가 사극이라면 최고 수혜자는 단연 문채원(25)이다. 문채원은 주연을 맡은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 영화 ‘최종병기 활’이 모두 성공하면서 ‘사극의 여신’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문채원은 한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통해 극중 인물에 몰입했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지쳤던 심신을 재충전한다고 했다. 21일 어머니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 스포츠동아가 문채원을 만났다.

그는 “두 작품 모두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여성 캐릭터가 아니어서 어려웠지만 얻은 것은 많았다”고 드라마와 영화의 성공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제는 “얻은 것이 많다”고 여유있게 말할 수 있지만, ‘공주의 남자’ 촬영 초기만 해도 쉽지 않은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활’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다음날 바로 ‘공주의 남자’를 시작했다. ‘활’은 대사보다 눈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신이 많았지만, 드라마에서는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솔직히 말하면 연기 ‘톤’을 잘못 잡았다. 판타지라고 판단해 세령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욕심이 결국 튀는 건반처럼 보이는 실수를 저질렀다.”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호되게 마음 고생을 한 후, 인터넷은 보지 않고 오로지 촬영현장에만 매달렸다. 이런 그를 현장 스태프들이 격려를 했다. 그 결과 방송 초반 ‘민폐형 캐릭터’란 말까지 들었던 연기는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기분 좋게 보고 싶으면 대본을 먼저 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나에게 현실의 공간은 촬영장이니까, 깨져도 현장에서 깨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채원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시작으로 세 편의 사극에 출연했다. 그는 “사극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현대극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세령만 해도 처음에는 말괄량이 처자 같다가도 사건의 흐름에 맞게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다이내믹한 모습이 있다. 단순히 사극의 열풍이 아니라 사극의 진화라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최종병기 활’로 제 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 시작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는 문채원이라는 배우보다 작품 속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 오롯이 ‘배우 문채원’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해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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