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데뷔부터 착한 연기만 해왔다는 김소은은 “개성 강한 연기는 나이가 들면 차차 하게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2005년 데뷔부터 착한 연기만 해왔다는 김소은은 “개성 강한 연기는 나이가 들면 차차 하게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MBC 주말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 김소은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스타일
귀여운 애정신엔 더 적극적, 하하

인기 실감하냐고요?
손녀 덕에
외할머니 또 동네 스타되셨대요


사실 아직 그에게는 ‘결혼’보다는 ‘연애’라는 단어가 훨씬 잘 어울린다.

이제 스물두 살인 연기자 김소은. 하지만 그는 지난 해 KBS 1TV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 날’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에서 웨딩드레스를 두 번이나 입었다.

“결혼 한 사람들 얘기 들으면 웨딩 촬영 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두 번은 못 입어’라고 해요. 저도 결혼식 장면은 힘들어요. 드레스 피팅도 여러 번 해야 하고. 이제는 웨딩드레스만 봐도 한숨이 나오는데, 그래도 제 결혼식 때는 다르겠죠?”

‘천번의 입맞춤’에서 김소은은 당차고 밝은 프리랜서 기자 우주미역을 맡아 류진과 알콩달콩한 커플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는 열일곱 살. 하지만 류진과의 호흡을 묻자 “오히려 부담이 없다”며 웃었다.

“열일곱 살 차이면 오빠보다 삼촌이 맞죠. 그래도 오빠로 부르기로 정했어요. 류진 오빠가 감각이 젊고, 특히 귀여운 애정신에 적극적이에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김소은은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바람불어 좋은날’과 이번 ‘천 번의 입맞춤’에 출연하며 팬층이 두터워졌다. 거리를 지나면 젊은 팬 못지않게 아줌마, 아저씨 팬들도 있고 할머니 팬들도 많다.

“제가 ‘바람불어 좋은날’에 출연할 때는 외할머니가 동네에서 ‘오복이 할머니’로 통했는데, 지금은 ‘주미 할머니’로 통하는 인기 스타세요.”

그는 2005년 ‘자매 바다’로 데뷔한 이후 늘 착한 역만 맡았다. 착하고 밝거나, 착하고 가녀린. 자칫 ‘착한 콤플렉스’에 빠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뿐”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제 나이에 맞게 연기하는 지금이 좋아요. 개성 강하고 깊이 있는 인물은 내공이 쌓이면 차차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곧 여전사 같은 캐릭터도 연기할 날이 오겠죠.”

연기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 딱 ‘애늙은이’지만, 그는 아직 대학 캠퍼스가 그리운 ‘청춘’이다. 김소은은 드라마 출연 때문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이다. 친구들은 벌써 졸업반이라며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가끔 친구들로부터 ‘소은아, 나 이번에 졸업해’라는 문자가 와요. 같이 학교도 다니고 졸업하고 싶었는데 서운하더라고요. 내년에 복학하면 못해 본 미팅이나 열심히 해볼까요?(웃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