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이틀째 훈련중인 대표팀.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선수들은 3명이 한 조가 됐다. 2명이 허리에 밴드를 차고 나머지 1명이 볼을 던져준다. 밴드를 찬 2명 중 앞 선수는 헤딩을 하고 뒤의 선수는 헤딩 하는 선수가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지탱해 주는 역할. 3명이 번갈아가며 이 동작을 반복했다. 허리와 허벅지 근력을 단련하고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실전 경기를 앞두고는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이런 방식으로 단련하는 게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훈련 내내 가장 신경 쓴 그룹은 홍정호-김영권-이승기였다. 조 감독은 선수들 바로 옆에 서서 계속 격려하고 꾸짖었다. 선수들이 최대치 힘을 낼 수 있도록 직접 밴드 고무줄을 팽팽하게 잡기도 했다. 이들 3명은 감독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요령도 한 번 못 부리고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이유가 있었다. 조 감독은 “홍정호나 김영권, 이승기 모두 마음이 착해 악착같은 면이 떨어진다. 훈련 때 강하게 해야 실전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경기를 잘 하다가도 막판 순간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조 감독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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