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터뷰] LG 봉중근 “145km 이상 나오면 마무리 맡고 싶다”

입력 2011-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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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를 3명이나 배출하고도 또다시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LG. 그래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봉중근의 공백이 더 아쉬웠다. 시즌 중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구위가 돌아오면 팀을 위해 마무리도 맡을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스포츠동아DB

재활과정 힘든 점은 없나요?
반복적인 재활 스케줄 지루해…내년 4월쯤 2군무대 오를듯

‘봉크라이’라는 별명 맘에 드시나요?
승부욕 때문에 생긴 별명…실제로 영화 볼때도 잘 울어 ㅋㅋ

내년 각오와 목표가 궁금해요?
매번 약속 못지켜 죄송…선발이면 10승! 팀 4강행에 올인!


LG는 9년 연속 가을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더군다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100%의 30승 고지 선착을 이루고, 10승투수를 3명이나 배출했기에 봉중근(31)의 공백은 더욱 뼈아팠고,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3년 연속(2008∼2010년) 10승 이상을 올렸던 에이스는 올 시즌 4경기(16.1이닝)에서 1승2패, 방어율 4.96의 성적을 기록한 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이탈했다.

경남 진주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봉중근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에 참여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포스트시즌 동안 중단됐던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가 재개되면서 현재 진주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봉중근을 만났다. 봉중근은 질문자 중 @kim_hoz, @tenninsky, @W_NAYOMI 3명에게 자신의 사인볼을 선물했다.


-재활과정에서 힘든 점은 뭐였나요?(@Peria1024)

“반복적으로 가는 스케줄. 그게 제일 지루하고 힘들죠. 다른 선수들은 공 던지고 열심히 운동할 때 나는 못할 때 힘들어요. 많은 분들이 도와줬어요.

(조)인성이 형, (심)수창이, (우)규민이…. 특히 트레이너님들이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시는데,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됩니다.”


-내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xowjd1128)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어 진주 마무리훈련을 왔는데 투수 조장을 맡았습니다. 하체 보강훈련을 많이 하고, 팔꿈치는 꾸준히 치료와 근력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12월에는 50∼60m 정도 던지고, 1월말쯤이면 피칭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예정된 스케줄로는 3월부터 연습경기 들어가고, 4월쯤 2군에서 던질 것 같아요.”


-팀 내에서 가장 친한 선수와 가장 미운 선수 한 명씩 꼽아주시고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kwangdor)

“친한 선수는 (우)규민이고요. 제가 LG 입단했을 때부터 많이 도와줬고, 친동생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임)찬규도 많이 친해졌고요. 미운 선수도 찬규요. 정말 열심히 하고, 선배들한테도 잘 해요. 그런데 겁이 없어요. 물어볼 것 다 물어보고, 까불거리면서 재롱도 잘 떨죠. 하하하. 그게 장점이에요.”


-상대하기 껄끄러운, 당장 ML로 진출했으면 하는 타자는?(@oisimangs)

“역시 두산 김동주. 파워도 있고 선구안도 있는 무서운 타자입니다. 해외로 갔으면 좋겠어요. 형님, 나이 드셨지만 아직 충분해요. 하루 빨리 가세요. 참, 정근우도 저한테 안타 많이 쳤어요. 무섭다기보다는 까다롭고 얄미운 타자?”


-올해의 부상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지요.(@yojunu) 2013년 WBC도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참가하실 건가요?(@Hee_ddux)


“아시안게임 전부터 통증은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선수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경기는 다 나가고 싶어 합니다. 2013년 WBC도 또 하나의 목표죠. 몸이 안 된다면 모르지만 제 공이 나온다면 뽑아달라고 애원해서라도 가고 싶습니다.”


-심수창 선수 트레이드 소식 접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혹시 성적이 부진하실 때 트레이드 걱정을 하신 적도 있는지요.ㅎㅎ(@kim_hoz)


“바로 전화가 왔거든요. ‘형, 나 트레이드됐어’라면서 수창이가 많이 슬퍼해 저도 같이 울었어요. 그런데 넥센 가서 전화하면서 ‘형도 잘 하면 여기 오겠는데?’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저는 트레이드 생각 안 해봤어요.”


-봉크라이란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봉의사, 봉열사 등도요.ㅋㅋㅋ(@carpebass09)

“봉크라이는 저의 승부욕 때문에 생긴 별명 같아요. 제가 잘 던지고 동료들도 열심히 했는데 졌을 때 눈물을 글썽거린 걸 보고…. 솔직히 저 눈물 많아요. 드라마나 영화 볼 때도 잘 울어요. 그리고 봉의사, 이런 별명도 큰 영광이죠.”


-타팀 투수의 주무기 하나를 뺏을 수 있다면요?(@ggggbabebabe)

“(김)광현이와 (송)은범이 슬라이더. 전 왼손투수지만 왼손타자한테 안타를 많이 맞거든요. 원래는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배우려고 했는데 현진이만 던지는 구질인 것 같아요. 대표팀에서 저는 너클커브와 체인지업 가르쳐줬어요. 너클커브는 은범이가 지금 잘 써먹고 있더라고요. 안지만도. 그런 거 보면 되게 좋죠.”


-차기 LG 주장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endorphin)

“아시안게임 때 주장을 해봤지만 차기 LG 주장도 해보고 싶어요. 이상훈 선배님 뒤로는 LG에서 타자들이 계속 주장을 해왔는데, 투수 쪽에서도 나와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운동부가 있는 남학교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여교사입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때 운동부 아이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게 있으신가요? 운동선수를 좋아하는 것과 달리 담임이 되는 건 어렵네요.(@tenninsky)

“되게 힘드시겠네요. 하하하.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다치지 마라’ 그런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운동선수 담임이라 힘드실 것 같아 사인볼 선물 하나 드릴게요. 힘내세요.”


-롤모델이 누구인지요. 국내리그와 메이저리그 각각.(@JiyeonAlice)

“국내는 이상훈 선배, 메이저리그는 이치로. 그런데 이제 이치로는 빼도 되겠네요. 하하하.”


-아들 하준이가 봉 선수와 똑! 닮은 걸로 유명한데 딸도 낳으셨잖아요? 그 아가도 아빠와 똑! 닮았나요?(@W_NAYOMI)


“하하하. 딸 이름은 하영이, 지금 세 살이죠. 두 살 때까지만 해도 저를 닮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와이프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집에 가면 반겨주는 너무나 예쁜 딸이죠. 하느님이 주신 큰 선물인 것 같아요.”


-부친의 대장암 투병으로 인해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부친의 건강은 어떠신지요?(@Travelogs)

“대장은 완쾌되셨는데 간으로 전이돼 간암 투병 중이십니다. 매일 치료를 받으면서 잘 버티고 계십니다.”


-만약 복귀하실 때 팀 사정상 마무리나 중간 등 보직에 상관없이 뛰어주실 수 있나요?(@sungraezzang18)

“구위부터 찾아야죠. 볼 스피드가 145km 이상이 나온다면 무조건 마무리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 성격도 그렇고, 해보고 싶은 보직이에요.”


-내년의 각오, 목표가 궁금해요.(@okm01234)

“이 얘기 할 때마다 미치겠어요. 매년 거짓말을 해 팬들께 죄송하고요. 첫 번째는 무조건 팀 4강! 9년이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2012년에 정말 깨고 싶고, 깰 거고요.

김기태 감독님이 오신 뒤에 분위기는 젊고 패기 있는 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4월엔 못 맞추겠지만 5월에라도 1군에 합류하고 싶어요. 선발이면 10승, 중간이나 마무리로 가더라도 팀 승리에 꼭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 WHO 봉중근?


▲ 생년월일= 1980년 7월 15일

▲ 출신교= 수유초∼신일중∼신일고

▲ 키·몸무게= 190cm·98kg(좌투좌타)

▲ 메이저리그 데뷔 및 경력
- 1997년 신일고 중퇴 후 애틀랜타 입단
- 2002년 메이저리그 데뷔
- 2004년 신시내티 이적(통산 48경기 7승4패1세이브2홀드·방어율 5.17)

▲ 한국프로야구 데뷔= 2007년 LG1차 지명·입단

▲ 2011년 성적= 4경기(16.1이닝) 1승2패 방어율 4.96

▲ 2011년 연봉= 3억8000만원

정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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