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내일 첫 협상테이블…롯데 ‘통큰지갑’ 열까

입력 2011-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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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첫 제시 금액이 최종금액”

프리에이전트(FA) 거물 이대호와 원 소속구단 롯데가 15일 협상 테이블을 열고 팀 잔류 여부를 논의한다. 상황에 따라 단판 협상으로 사인할 수도 있고, 반대로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고 출신 이대호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부산고와의 라이벌매치에 앞서 “15일 구단과 처음 만나기로 했다”면서 “내 입장은 처음 생각 그대로다. 구단이 내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롯데에 남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FA인데다,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오릭스가 자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터라 ‘이번엔 주도권이 내게 있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대호와의 실무협상에 나설 이문한 롯데 운영부장은 “첫 제시액이 최종 금액이 될 것”이라며 줄다리기 하듯 처음에 낮은 금액을 불렀다 점차 올려가는 방법 대신 처음부터 부를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장은 오릭스의 동향을 의식한 듯 “일본쪽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실상 돈 싸움으로는 우리가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초점은 이대호가 원하는 ‘기준액’을 롯데가 맞춰줄 수 있느냐, 없느냐다. 이대호가 구단과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에 차후 일본 구단과의 협상을 도울 에이전트를 선임한 것과 마찬가지로 롯데 역시 이대호 잔류 작업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해 타 선수 보강 여부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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