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야구 명문 부산고와 경남고의 졸업생이 다시 만난 13일 라이벌 빅매치는 시구도 빅카드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시구를 하기 전 활짝 웃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오프시즌 들어 볼을 던지지 않아 갑자기 전력투구를 하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고, 그래서 둘 다 ‘아리랑 볼’을 던지기로 했는데 ‘하늘 같은’ 선배들이 세게 던지라고 할까 걱정된다는 얘기였다.
장원준은 “많은 관중이 오셨는데 너무 살살 던져도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곁에 있던 송승준이 갑자기 “난 (김)연아 만나러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시구를 맡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시구 지도를 맡은 것.
유부남 선배에게 선수를 빼앗긴 미혼남 장원준의 한마디. “어떻게 모자에 사인이라도 좀 받을 수 없을까.” ‘프로야구 에이스가 체면도 없이 무슨 말이냐’며 주변에서 놀리자 그의 대답은 한술 더 떴다.
“제가 지금 체면이 어디 있어요. 조금 있으면 군에 갈 텐데…. 모자에 김연아 사인 받아서 (군대) 가면 (고참들한테) 사랑받지 않을까요?” 장원준은 12월 28일 입대해 경찰청에서 야구선수로 군 복무를 한다.
사직 | 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