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앞에 체면 버린 장원준 “사인 한장 받을 수만 있다면…”

입력 2011-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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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야구 명문 부산고와 경남고의 졸업생이 다시 만난 13일 라이벌 빅매치는 시구도 빅카드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시구를 하기 전 활짝 웃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원투펀치에서 각각 경남고, 부산고의 에이스로 되돌아간 송승준(31)과 장원준(26). 둘은 13일 양교의 라이벌매치에 앞서 “우리는 뜻을 맞췄지만 어르신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들어 볼을 던지지 않아 갑자기 전력투구를 하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고, 그래서 둘 다 ‘아리랑 볼’을 던지기로 했는데 ‘하늘 같은’ 선배들이 세게 던지라고 할까 걱정된다는 얘기였다.

장원준은 “많은 관중이 오셨는데 너무 살살 던져도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곁에 있던 송승준이 갑자기 “난 (김)연아 만나러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시구를 맡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시구 지도를 맡은 것.

유부남 선배에게 선수를 빼앗긴 미혼남 장원준의 한마디. “어떻게 모자에 사인이라도 좀 받을 수 없을까.” ‘프로야구 에이스가 체면도 없이 무슨 말이냐’며 주변에서 놀리자 그의 대답은 한술 더 떴다.

“제가 지금 체면이 어디 있어요. 조금 있으면 군에 갈 텐데…. 모자에 김연아 사인 받아서 (군대) 가면 (고참들한테) 사랑받지 않을까요?” 장원준은 12월 28일 입대해 경찰청에서 야구선수로 군 복무를 한다.

사직 |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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