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150km 사이드암…정재원 “죽기살기 훈련 올인”

입력 2011-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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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재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日캠프서 지옥훈련…“1군 풀시즌 목표”

“다시는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

한화 사이드암 정재원(27·사진)이 일본 나가사키에서 ‘죽기 살기’를 복창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반복했던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에는 꾸준하게 1군에서 제몫을 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힘들어서 죽기 직전”이라고 앓는 소리를 하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이지만, 정재원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

정재원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150km짜리 직구로 타자들을 돌려 세우면서 ‘제2의 임창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 초반에는 승리조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해지면서 점점 믿음을 잃어갔다. 특히 8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1이닝 동안 5안타에 4사구 3개로 6실점한 후에는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조차 불투명했을 정도로 눈밖에 난 채였다. 그래도 대전구장에 남은 정재원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주변에서 “눈빛이 달라졌다”고 할 만큼 몰라보게 집중했다. 공 하나 허투루 던지지 않았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선수의 노력이 그렇게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재원은 “내년에는 초반에 반짝하는 게 아니라 풀시즌을 뛰어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을 보완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정말 죽기 살기로 한 번 해보라고 당부하셨다. 나 역시 그럴 마음으로 이 곳에 왔다”면서 “코치님이 피칭 때 해주시는 말씀을 새겨듣고 있다. 반드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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