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결혼식 장면, 한국인이 스타일링

입력 2011-11-18 09: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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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결혼식 장면을 만들어 냈다.

20일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는 미국 상류사회의 파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와일드플라워 린넨(Wildflower Linen)’ 대표 영송 마틴이 출연한다.

영송 마틴은 12월1일 개봉하는 영화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숲 속의 결혼식’을 디자인한 한국계 파티 스타일리스트. 그는 올해 5월 미국 이벤트 매거진인 비즈 배시(Biz Bash)에서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이벤트 프로 68인’에 뽑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송 마틴이 린넨 장식으로 파티 스타일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카의 결혼식이었다. 그는 “결혼식을 장식할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린넨을 이용해 의자 장식을 했다. 그런데 린넨을 식탁보로만 생각해 파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왜 린넨은 안 된다고 생각할까’라는 의구심에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영송 마틴이 운영하고 있는 ‘와일드플라워 린넨’은 연 매출 약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유명 파티 스타일링 기업이다.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엘튼 존, 어셔,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처음 백악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백악관이라는 이름의 회사인 줄 알고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러시아 대통령 부부가 함께 하는 파티를 맡아달라는 요청의 전화였다”며 일화를 털어놨다.

영송 마틴은 일을 할 때 항상 자신 있게 의견을 제시한다며 성공비결을 밝혔다. 그는 “엘튼 존이 흰색을 이용한 파티 연출을 주문했지만 파티 장소의 노란 배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다시는 엘튼 존의 파티를 스타일링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내 의견을 세워야겠다고 생각 해 컨셉을 바꿨고, 그 파티가 TV로 방송 돼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영송 마틴은 동양여성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인의 집념과 근성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결혼식 하루 전까지 결혼을 망설인 탓에 애를 먹었던 어셔의 결혼식과 핑크 마니아 오프라 윈프리의 파티 스타일링 이야기 등이 공개된다.

사진제공=CJ E&M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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