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

입력 2011-11-18 17: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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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코트에서 개인 체력 훈련을 하는 김연경. 도쿄(일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2011여자배구월드컵은 김연경(23·페네르바체)에게 가장 아쉬운 국제 대회 중 하나다. 생각만큼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면서 자신감이 조금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 터키 리그 시스템이 김연경에게 훨씬 유리

김연경은 19일 귀국했다가 며칠동안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터키로 출국한다. 터키리그는 일본리그와 달리 용병이 혹사당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김연경은 일본과 터키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본은 용병에게 자기 포지션 이상의 플레이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인삼공사 몬타뇨가 54득점을 올린 것과 같다. 상당 부분 용병에 기대는 플레이를 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고 체력소모도 많다. 하지만 터키는 각자 포지션에서 제 역할만 하면 된다. 이른바 몰빵 배구는 없고, 그런 시스템으로는 치열한 터키 리그에서 버티지 못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연경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터키 리그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


● CEV 챔피언십 우승이 목표

김연경의 목표는 뚜렷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CEV챔피언십) 우승이다.

소속팀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은 CEV챔피언십에서 재작년 준우승, 지난해 3위에 오른 팀으로 정상 등극이 충분히 가능하다. 김연경은 “팀이 자국 리그에서 3연승을 달성한 명문 팀이기 때문에 내 역할만 잘 한다면 CEV챔피언십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경은 1년 계약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1 계약이다. 올 시즌 활약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잔류가 결정된다. 김연경이 CEV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한국여자배구선수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김연경은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터키 생활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는데 벌써 집 근처 레스토랑 사장과도 친해졌다. 일본에서보다 여러모로 더 외롭고, 생활면에서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 간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그런 것쯤은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도쿄(일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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