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은 단 한장…잡는 자가 1인자!

입력 2011-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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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과 울산의 준PO는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수원·오른쪽)과 김영광(울산)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국가대표 주전은 정성룡이지만 올 시즌 K리그 활약은 김영광이 더 좋았다. 스포츠동아DB

수원 vs 울산 내일 준PO 빅뱅 …정성룡 vs 김영광 ‘GK 명예전쟁’

발가락 염증 정성룡 “첫 단추 잘뀄다” V 자신
딸바보 김영광 “첫 딸 출산후 페이스 너무 좋아”
대표팀 GK 라이벌, K리그 우승길목 ‘빅 매치’


축구는 결국 스코어로 결정 난다. 득점력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의미다. 반대로 골문을 철통같이 지켜야한다. 수문장의 역할이 크다. 골 넣는 건 필드 플레이어의 몫이지만 정 반대의 상황을 만드는 건 골키퍼들의 미션이다. 포스트시즌 단판승부에서의 비중은 더욱 높다. 지난 주말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가 딱 그랬다. 골키퍼들의 활약 여부가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했다. 그런 면에서 수원 삼성 정성룡(26)과 울산 현대 김영광(28)의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했다.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무위로 돌렸다. 국가대표팀 주전 정성룡과 후보 김영광의 자존심 대결이 준 PO(23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부상 딛고 정상 꿈꾸는 정성룡

20일 부산과의 6강PO를 마친 다음 날(21일) 정성룡은 오전 회복 훈련을 마친 뒤 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오른쪽 발가락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 조광래호에 소집돼 중동 2연전을 떠났던 정성룡은 15일 레바논전을 마치고 발가락 통증을 느꼈다. 진단 결과 봉와직염이었다. 이는 급성 세균 감염의 일종. 매일 항생제를 처방받는 등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결과, 붓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 하지만 쉴 틈이 없다. 골키퍼 장갑을 낀 그의 어깨는 무겁다. 정성룡은 “아픔이 아직 남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대표팀 소집 이후 소속 팀에 늦게 합류해 걱정했지만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 딸의 힘으로 버티는 김영광


울산 김호곤 감독은 서울 원정을 마친 뒤 ‘숨은 공신’으로 김영광을 꼽았다. 울산 프런트 역시 “김영광이 없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대표팀에서는 서브 요원으로 밀렸지만 K리그에선 또 다르다. 정성룡이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31실점을 한 반면, 김영광은 31경기에서 31실점을 내줬다. 기록에서 오히려 앞선 셈. 최근 페이스도 아주 좋다.

9월19일 첫 딸이 태어난 뒤 정규리그 5경기에서 딱 한 골을 내줬다. 막판 울산은 김영광의 활약 속에 3승2무를 기록하며 6강에 안착했다. 울산 관계자는 “서울전 때 한 골을 내줬지만 상대가 시도한 7개 유효 슛을 막았다. 충분히 칭찬할 만 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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